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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0.471 홍창기, 류지현 감독이 떠올린 2019년 고치 마무리 캠프

LG 홍창기. 연합뉴스

2020시즌 LG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홍창기(28)는 이번 시즌 더 진화하고 있다.

21일 현재 홍창기의 출루율은 0.471로 리그 타율 1위인 KT 강백호(타율 0.398·출루율 0.478)와 7리 차이로 2위를 기록 중이다.

리드오프의 꾸준한 출루 덕분에 LG는 팀 타율 0.249로 한화(0.240)에 이어 가장 약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홍창기는 지난 20일 잠실 KIA전에서도 5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등으로 ‘4출루’에 성공하며 팀 4연승 행진의 발판을 놓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홍창기를 보면 흐뭇하기만 하다. 류 감독은 지난 2019년 일본 고치 마무리 캠프 때 홍창기의 모습을 떠올렸다.

건국대를 졸업한 뒤 2016년 신인 지명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홍창기는 2016시즌 1군에서 3경기만 출전하는데 그치고 경찰청에 입대했다. 경찰청에서 2017년 타율 0.401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고치 캠프를 시작하기 전 ‘경찰청에서 4할을 친 선수가 온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당시만해도 홍창기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이었다. 류 감독은 “새로운 외야 자원으로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스윙 궤도가 미흡했다. 배트가 끝에서 돌더라”며 “그런 동작이 없이 타격 코치가 간결하게 수정만 해주면 언제든지 좋은 공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눈야구’는 그 때부터도 좋았다. 류 감독은 “당시에도 ‘공을 잘 본다’는 좋은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몸에 익은 스윙 궤도를 고치기란 쉽지 않았다. 홍창기는 2018년 1군 12경기에서 타율 0.167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9년에는 좀 더 많은 23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50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홍창기는 성장했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최다 경기인 135경기에 출장하면서 타율 0.279 출루율 0.411 등으로 주전 선수로 발돋움했다.

류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홍창기가 한 걸음 더 앞서나갔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쳤을 때 3루쪽 파울의 빈도수가 많았다”며 “올해에는 그 빈도수를 줄이면서 인플레이 안 쪽으로 오는 타구가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홍창기는 21일까지 64경기에서 타율 0.318로 데뷔 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매 시즌 발전하고 있기에 홍창기는 올해 ‘창기 코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류 감독의 전망대로라면 ‘창기 코인’의 수익율은 계속 상승세를 보일 예정이다.

“올 시즌 여름을 어떻게 넘길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전제 조건을 깔면서도 “기본적인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창기는 스윙이 크지 않아서 투수 유형애 따라서 대처하는 능력이 다른 선수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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