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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좀비크러쉬: 헤이리’로 ‘친구들’을 얻었어요”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에 출연한 이민지, 공민정, 박소진(왼쪽부터), 사진제공|필름다빈

배우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이 독립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로 뭉쳤다. 갑자기 좀비들이 출몰하자 서로 의지하며 싸워나가는 내용의 이 작품으로 ‘진짜 친구들’을 얻었다며 세 명 모두 입 모아 말했다.

“우린 진짜 친구가 됐어요. 말없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대화 코드도 잘 맞죠. 누가 일부러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지 않아도 우리끼리 있을 때면 늘 즐거웠어요. 공민정의 똑똑함과 이민지의 위트가 제겐 힘이 됐어요.”(박소진)

영화 속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위부터).

23일 ‘스포츠경향’과 만난 공민정, 이민지도 박소진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워낙 열악한 환경과 적은 예산 속 고군분투하며 촬영했지만, 힘든 만큼 기댈 수 있는 친구들을 얻어 행복하다는 그들이다.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티영화제서 코라인 판타스틱 장편감독상,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급지원상 등 2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B급 좀비물’을 표방하면서도 관객에게 웃음을 주려 무던하게 애를 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땐 ‘B급 코드’가 아기자기하고 재밌었어요. 연출 방향도 또렷했고요. 무엇보다도 공민정 언니가 출연을 확정했고, 여자 셋의 이야기라고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그동안 공포, 액션물을 해본 적 없어서 이 작품으로 가볍게 배워볼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고요.”(이민지)

“전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은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났어요. 일본좀비물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너무 재밌게 봐서, 이런 B급 좀비물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출연하기로 했죠.”(공민지)

물론 아쉬움도 컸다. 저예산 독립영화와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케하는 좀비물의 불확실한 만남에 관객의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독립영화 중 이런 영화도 있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타협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걸 만들어내는 게 독립영화의 중요한 점이니까요. 응원하고 싶은 영화에요. 물론 엄청난 걸 바라고 보면 안 되겠지만, 적은 예산으로 제작진이 최대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려 애썼구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이민지)

공민정과 박소진도 예비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한 관전포인트를 하나씩 전달했다.

“장현상 감독의 기존 작품을 사랑한 사람이나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아마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공민정)

“많은 사람의 재미코드를 건드렸으면 하는 기대가 있어요. ‘이런 스타일의 영화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줬으면 합니다.”(박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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