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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있는 NC·두산이 또…확진자 상벌위 언제 열리나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프로야구 1군 선수들이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확진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KB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위반 및 품위손상의 책임을 물어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 고비까지 무사히 넘겼던 프로야구는 방역의 모범사례라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최근 1군 선수 중에서 확진자 5명이 나와 결국 13일부터 리그를 중단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9일 NC 선수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고 10일 NC에서 1명, 두산에서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KBO 매뉴얼을 보면 정부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된 선수는 1차 적발시 벌금 100만원이 부과되고 2차 적발시 상벌위에 회부된다. 그러나 KBO는 확진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벌금 부과는 기본이고, 품위손상에 관한 상벌위까지 열겠다고 벼르고 있다.

NC와 두산 중에서 상벌위 회부 가능성이 더 높은 팀은 NC다. 야구계에는 NC의 서울 원정 숙소 내에서 벌어진 확진 선수들의 행적에 관한 소문이 파다하다. KBO도 이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KBO는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마치고 관련 내용 및 처분 내역을 통보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징계의 근거를 탄탄하게 마련하기 위해서다. 보건당국이 NC 확진 선수들에게 방역수칙 위반 과태료 처분을 내린다면 KBO는 “다음주라도 상벌위를 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은 NC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보건당국이 두산 확진 선수들의 감염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은 지난 6~8일 NC와 만난 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NC 확진자들에게 감염됐다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두산 확진자 중 적어도 한 명은 이보다 앞선 지난 3~5일 광주 KIA전 때 감염 상태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에 대비해 지난 4일 두산-KIA전에 출장한 KIA 포수와 심판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한 것도 이 때문이다. KBO는 NC에 대해선 ‘혐의’를 갖고 있으나 감염경로가 아직 오리무중인 두산에 대해선 역학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NC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도중 애런 알테어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소동이 있었고, 두산은 지난해 8월 선수 2명이 유흥주점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당시엔 이런 소동들이 실제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NC는 알테어 개인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두산은 내부 징계를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엔 두 팀에서 실제 확진자가 나온 만큼 지난해와는 이야기가 다르다. 방역수칙을 위반한 선수 및 선수 관리에 소홀했던 구단은 KBO 상벌위에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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