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팀 덱, 한국 게임에 또다른 기회될까

‘스팀’의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Steam Deck)이 오는 12월 출시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노크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스팀 얼리억세스’(미리 해보기)를 활용하는 국내 게임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업계에 또 다른 기회의 창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밸브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스팀 게임을 연동해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 ‘스팀 덱’을 공식 발표하고, 16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배송은 올해 12월 북미·유럽에서 우선 시작되며 다른 지역에서는 2022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스팀 덱 |밸브 홈페이지 캡처

‘스팀 덱’은 게임패드와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올인원 PC다. PC의 스팀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개인 컬렉션과 즐겨찾기 또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크기 298㎜×117㎜×49㎜, 무게는 약 669g이며 ▲7인치(1280×800) 터치스크린 ▲정사각형 트랙패드 ▲아날로그 섬스틱 2개 ▲HD 햅틱 기능 ▲블루투스 5.0 등을 탑재했다. 운영체제는 SteamOS 3.0이다.

64GB 모델(399달러), 256GB NVMe SSD 모델(529달러), 512GB NVMe SSD 모델(649달러) 등 3종으로 출시되며, microSD 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토리지를 늘릴 수도 있다.

배터리 용량은 40Wh로 “대부분의 게임에서 몇 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이나 가벼운 게임을 즐길 경우 최대 7~8시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밸브는 설명했다.

충전 기능,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 기능 등을 지원하는 거치대(dock)도 별도로 판매한다.

스팀 덱 |밸브 홈페이지 캡처

스팀 덱의 출시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많은 게임이 그동안 콘솔 버전으로 출시됐지만, 일부 게임은 여전히 PC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스팀 덱이 콘솔 게임기 시장의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예측되며 시장의 판도도 새롭게 짜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팀 덱은 국내 게임업계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특히 북미·유럽권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소개하는 창구로서 스팀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미·유럽권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해 온 국내 업계는 소통 창구로 최근 글로벌 플랫폼으로 빠르게 자리를 굳힌 스팀의 활용을 확대해 왔다.

스팀 덱 |밸브 홈페이지 캡처
스팀 덱 |밸브 홈페이지 캡처

스팀 얼리억세스를 통해 흥행성을 검증받은 뒤 세계적인 게임으로 성장한 ‘배틀그라운드’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스팀 MMORPG 1위에 오르며 북미·유럽 이용자들에게 존재를 새롭게 각인시켰으며, 님블뉴런의 ‘이터널 리턴’ 역시 스팀 얼리억세스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를 노리는 경우다.

네오위즈는 신작 서비스의 중심에 스팀을 활용하고 있다, 스팀 발매 5일 만에 10만장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스킬’의 플랫폼을 닌텐도 스위치를 비롯, PS4, X박스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메탈유닛’ ‘사망여각’ ‘댄디 에이스’ 등 다수의 게임을 스팀에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올 4분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확정한 액션스퀘어의 ‘앤빌’ 역시 스팀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과의 접점을 만들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타이틀뿐 아니라 인디 게임들도 스팀을 통해 흥행성을 검증한 뒤 본격적인 출시 시점을 잡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라며 “스팀 덱이 한국 게임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력하고 있는 북미·유럽 이용자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