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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통쾌 올림픽⑫] 근대5종, 사이클, 클라이밍…인기 종목으로 뜹니다

전웅태. 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그동안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됐던 근대5종, 사이클, 클라이밍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인기 종목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근대5종은 근대 유럽의 군인에게 필요한 5가지 기술을 스포츠로 발전시킨 것으로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볼 수 있는 경기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근대5종은 그동안 유럽이 강세를 보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금메달이 하나라도 획득한 나라는 총 12개로 모두 유럽 국가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때 중국의 차오중룽이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메달 기록이다.

사이클 이혜진. 연합뉴스

한국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 정진화(LH)의 11위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등장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유력한 후보다. 2018년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서 맹활약하며 시즌을 세계 랭킹 1위로 마치기도 했던 그는 2019년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따면서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지난 4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도 지웠다.

이밖에 남자부에서는 정진화, 여자부에서는 김세희(BNK저축은행), 김선우(경기도청) 등이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올댓스포츠 제공

한국 사이클 역시 73년 만의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 도전했지만 메달을 딴 적 없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조호성이 포인트레이스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사이클은 수영(49개), 육상(48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메달밭’인 종목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트랙사이클 여자 경륜의 이혜진(부산지방공단스포원)과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의 나아름(삼양사) 등 둘 뿐이다. 리우 대회에 비해서 6명이나 줄어들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혜진은 지난해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이클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으로 쟁쟁한 세계 선수들을 제치고 호성적을 냈다.

나아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다 타이인 4관왕에 올랐고 2019년에는 이탈리아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도로사이클 최고의 무대인 유럽 프로 투어 무대에서 뛰면서 한국을 빛냈다.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 무대 메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클라이밍은 국내 클라이밍 팬들의 눈길을 끌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젊은 층이 즐기는 취미 활동으로 많이 알려져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리드, 볼더링, 스피드 등 3개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리드는 6분 안에 15m 인공 암벽을 누가 더 높이 오르는지 겨루는 종목이고 볼더링은 로프 없이 4분 안에 5m 암벽에서 다양한 루트를 적은 시도로 완등해야 한다. 스피드에서는 15m 암벽을 누가 빨리 올라가는지 겨룬다. 올림픽에서는 세 종목을 묶은 콤바인 성적으로 메달 색을 정한다.

국내에서는 ‘암벽여제’ 김자인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알렸지만 올림픽에서는 ‘젊은 피’인 서채현, 천종원(이상 노스페이스 클라이밍팀)이 나선다.

2003년생인 서채현은 지난해 월드컵 리드에서 4연속 우승하는 등 스포츠 클라이밍의 ‘신성’으로 떠오른 선수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콤바인에서 우승을 하며 이름을 알린 천종원도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서채현은 리드에서 강하고 천종원은 볼더링의 강자이지만 올림픽 메달을 노리려면 스피드를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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