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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천수 ‘암투병’ 여효진 돕기 나서…고려대 동문과 1000만원 성금 전달

여효진이 현역 마지막 팀이었던 고양 HIFC 시절 모습.

후배 여효진(38)의 안타까운 암투병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함께 그라운드를 뒹굴었던 후배의 아픔을 더 빨리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 미안할 따름이었다.

이천수(40)가 고려대학교 선후배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조용히 여효진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고려대 축구부 관계자는 22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천수가 여효진의 투병 소식을 듣고 대학 선후배 등 동문들에게 모금 활동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면서 “곧바로 온라인으로 학교 동문 선후배들에게 알려 모금을 진행했고 오늘 1000여만원을 모아 여효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천수. 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근 여효진이 암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축구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발탁돼 대표팀 훈련을 도와줬던 선수로 유명하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여효진을 정조국 등 4명의 루키들과 함께 대표팀의 훈련파트너로 발탁해 훈련에 활용했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며칠만 더 빨리 발탁되었으면 대표팀 선수로 뛰었을 것”이라고 여효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3년 U-20월드컵 16강을 이끈 여효진은 FC서울에 입단하면서 프로무대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반복되는 불운 속에 많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2015년에 은퇴했다.

이후 소식이 없었던 그는 최근 안타까운 근황이 알려졌다. 여효진의 지인들은 여효진이 2년 전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다 현재 은평 카톨릭 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천수는 후배의 투병 소식에 곧바로 동문 선후배들에게 모금을 제안했다. 98학번 박동혁 충남아산 감독부터 14학번 김건희(수원)까지 많은 동문 선후배들이 이천수의 제안에 함께 뜻을 모았다. 이들은 여효진이 다시 일어서기를 마음 깊이 응원하고 또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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