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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이승엽vs 박찬호, 안정환vs최용수…브라운관 장외 전쟁 시작된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해설을 맡게 된 이승엽(왼쪽)과 박찬호. 연합뉴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 축구 국가대표팀들이 메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동안 브라운관에서는 해설진들의 장외 경쟁이 벌어진다.

야구에서는 ‘국민 타자’ 이승엽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해설위원으로 후배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SBS에서 올림픽 야구 대표팀 경기를 해설하게 된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승 금메달의 주역이다. 당시 4강 한일전에서 홈런을 때리는 극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승엽에게 믿음을 실어준 사령탑인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번에도 지휘봉을 잡고 있다. 13년 전에는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누볐지만 이번에는 해설자로서 대표팀이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박찬호는 KBS에서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인 통산 124승을 거둔 경험을 입답으로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만큼 대표팀 성적에도 일조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암게임에서 전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태극마크에 남다른 애정이 있던 그는 2009년 WBC 출전을 고사하면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은퇴 후 방송에서 활약하며 말이 많다는 뜻의 ‘투머치 토커’라는 별명까지 얻은 박찬호는 ‘굿머치토커’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MBC는 ‘서니’ 김선우가 해설을 맡는다. 2001~2006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3승13패를 기록했던 김선우는 현역 생활을 정리한 뒤 2015년부터 해설위원으로 경험을 쌓았다.

축구에서는 ‘시청률 1위’를 자랑하는 안정환과 ‘독수리’ 최용수가 축구 중계에 투입된다.

안정환은 2018 러시아 월드컵과 같은 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MBC의 시청률 1위를 이끈 1등 공신이다. K리그는 물론 일본과 유럽 무대를 누비며 풍부한 선수 경험을 쌓았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면서 말솜씨를 갈고 닦았다.

SBS에서는 정반대의 스타일인 최용수를 내세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최용수는 지난해까지 FC서울 감독으로서 팀을 지휘해 현장에서 지켜본 선수들의 특색을 잘 알고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구수한 입담을 자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BS는 새 얼굴을 발탁했다.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으로 22만 팔로워를 거느린 조원희를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색다른 경기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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