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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메디병원의 위클리 건강체크] 짝다리로 소변 본다면 이 증상을 의심해 봐야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 서서 소변을 볼 때 나도 모르게 한쪽 다리에 중심이 몰린다면, 전에는 잘 하던 양반다리가 언젠가부터 통증이 동반된다면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름이 생소한 이 질환은 우리 몸의 상반신과 하반신을 나누는 고관절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이 밖에도 사타구니나 고관절에 통증이 있다든지, 주변에서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소리를 들으면 병원을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

자인메디병원 김병헌 병원장

대퇴골두는 넓적다리 뼈의 끝 부분으로 둥근 모양으로 되어 있다. 대퇴골두는 골반뼈와 맞닿아 있어 구형의 베아링처럼 여러 각도로 움직인다. 그래서 다리를 어느 방향이든지 자유롭게 돌릴 수 있는 것이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어떠한 이유로 대퇴골두에 피가 전달되지 않아 뼈 조직이 괴사를 하는 병으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잘 모르고 생활하게 된다. 뼈에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괴사가 되더라도 큰 충격만 없으면 뼈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괴사된 뼈는 단단함이 약해지기 때문에 골절이 되기 쉽다.

대퇴골두의 골절이 시작되면 이때부터 통증과 가동 범위 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양반다리를 하기 어려운 이유도 운동범위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또한 몸무게의 하중으로 인해 함몰된 다리가 그렇지 않은 쪽보다 짧아져 양쪽 다리 길이도 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절뚝거리는 걸음걸이를 자각할 수 있고 한쪽 다리로 지탱하여 소변을 보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우리가 아는 관절염과는 원인과 진행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되는 일은 없지만 병을 방치하게 되면 결국에는 관절염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름도 무서워 보이는 이 질환은 실제로도 중한 병이다. 이유는 원인을 잘 모른다는 점이다. 여러 학자가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한 채 몇 가지 위험 인자 때문이라는 정도만 확인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주이다. 연구에 의하면 과도한 음주가 발병에 연관이 있다고 하며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약물의 남용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음주와 약물 이외에도 물리적인 외상에 의한 고관절 탈구로 인해 발전되기도 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주로 40~50대 발생하며 5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주로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음주 습관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20~30대 환자에게서도 간혹 볼 수 있기 때문에 젊다고 간과해서는 안된다.

최근에는 진단 장비의 발전으로 MRI같은 영상 촬영으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음주를 많이 하는 50대 남성이 어느 날부터 고관절에 이상을 느낀다거나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진단을 받게 되면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과정이 달라진다. 초기라면 경과 관찰을 통해 절주와 같은 생활 습관 조절을 하면서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증 이상으로 진행이 되었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은 상태에 따라 감압술, 절골술, 줄기세포이식, 인공관절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절골술의 경우 괴사한 부분의 뼈를 잘라내어 체중이 실리는 부위를 최대한 적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괴사된 부분이 심하여 함몰 정도가 커지면 인공 대퇴골두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절골술이나 인공관절처럼 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과 불편감이 크게 개선될 수 있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체중을 지탱하는 일은 주의해야 한다.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과도한 음주를 멀리하고 고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하며 조금이라도 고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꼭 방문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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