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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펜트하우스3’ 2회 연장, 최선일까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SBS 금요금 ‘펜트하우스3’가 2회 연장을 결정했다. 29일 SBS 측은 “펜트하우스3’가 탄탄한 결말을 위해 연장을 전격 확정 지으며 2회 연장된 14부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펜트하우스3’는 당초 예정보다 2주간 더 방송을 이어가게 됐다. 이를 두고 잘못된 결정이라는 시청자들의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즌제로 이어져오고 있는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매회 파격적인 전개와 설정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시즌1은 최고 시청률 28.8%로, 시즌2는 29.2%로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이렇듯 열풍 속 문을 연 새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인 ‘펜트하우스3’의 연장이 결정된 것. 애청자들의 호응을 얻어야할 소식이지만, 도리어 “박수 칠 때 떠나야했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주 2회를 하지 그랬냐” 등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계속되는 무리한 전개로 기존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김순옥표 막장’의 맛으로 흥했던 드라마라고는 하나, 반복되는 패턴의 막장을 재탕에 삼탕까지 봐줄 시청자들이 아니다. 죽은 줄 알았던 ‘심수련’(이지아)의 귀환은 복수의 서막을 알리며 통쾌함을 안겼지만, 이후 ‘배로나’(김현수)에 ‘로건 리’(박은석)까지 살아돌아오자 캐릭터의 죽음은 더 이상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지 못하는 설정이 됐다.

이에 점점 더 자극적인 전개를 펼치려다 보니 개연성은 사라진지 오래고,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던 캐릭터들 역시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매력을 잃게 됐다. 이 가운데 연장이 결정되니 시청자들의 불만이 튀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결말을 위해서 연장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이미 무너진 토대 위에 회차 연장이라는 방법으로 과연 탄탄한 ‘집’이 완성될 수 있을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시청자들의 이런 반응을 시청률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은 앞서 시즌들과 달리 첫 방송의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될 전망이다. 19.5%를 기록한 첫 방송 이후 2회에서 17.5%로 하락했고, 최저 시청률 16.5%까지 기록한 뒤 최신 회차에서 17.5%로 회복했다. 물론 시청률 파이가 작어진 방송계에서 여전히 대단한 성적이긴 하나,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로 20%를 돌파했던 이전의 흥행 열기는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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