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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돌봄센터 쌤들의 기분좋은 상상] 놀이와 쉼이 있는 곳

2018년에 저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일하는 엄마로 아이를 양육하면서, 자연스럽게 돌봄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퇴근시간까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차 성장하면서 저 역시 여느 다른 부모들과 똑같이 아이들의 방과 후 돌봄 공백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떡하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일이 다가올수록 여러모로 걱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여러 형태의 돌봄시설들이 확대 설치된다는 정보를 접하면서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에 설치된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의 점진적인 확대 설치는 사회적 돌봄의 대상이 영·유아 위주에서 초등학생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초등학생의 돌봄 공백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학교 안팎의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한 돌봄 공백 해소와 맞벌이 가정 부모들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돌봄욕구로 연결돼 지역사회 기반의 돌봄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국가의 돌봄 공백 해소 노력과 다양한 정책적 변화를 지켜보며 아이를 둔 엄마 입장에서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기관 중 하나인 다함께돌봄센터에서 돌봄선생님으로서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은 제게 있어 커다란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원주시 다함께돌봄센터 태장마을은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공동체 형성과 이용아동의 정서적 측면을 고려하여 특화 프로그램으로 강원도 무형문화재 ‘원주매지농악’을 배우는 지역전통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돌봄 공백 시간 동안 돌봄을 대신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경험을 통해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여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이면 센터에서는 북·꽹과리·장구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장단에 맞춰 ‘덩~기덕 쿵덕’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악기를 다루고, 다른 사람과 함께 박자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모두가 함께 곡을 완성하는 성취감과 협동심을 배우는 등 처음 기획 의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배워 갑니다.

방과 후에 다함께돌봄센터를 이용하는 아동들은 프로그램 참여와 한 공간에서의 생활을 통해 아동 간의 어울림과 새로운 관계 맺음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다함께돌봄센터라는 작은 사회에서 성장해 가며 성인이 되어 맞이할 사회를 경험합니다. 그래서 돌봄서비스가 놀이와 쉼을 중심으로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또래관계를 형성하며, 행복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원주시 다함께돌봄센터 태장마을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엄마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가정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로, 센터에서는 돌봄선생님으로 일하며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파이팅!’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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