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남윤신 원장 기고]스포츠과학 투자로 대한민국 스포츠 선진국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과 한국 간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처방식, 욱일기 사용과 독도 표기 문제, 이순신 장군 응원 문구 및 범내려온다 호랑이 표기, 후쿠시마산 식자재와 한국 자체 도시락 등에서 그렇다. 올림픽에서 성과는 국민에 자긍심을 주기에 정치와 동떨어질 수는 없지만 일부 정치인들이 과하게 가세한 느낌도 있다. 올림픽 고유 정신인 인류평화와 도전, 땀의 가치에 집중하면 좋겠다.

얼마 전 한국이 개발 도상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유엔무역개발 회의(UNCTAD)는 각 나라 경제 규모와 위치에 따라 개발도상국, 선진국 등으로 그룹을 나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0위다. 그러나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인정받으려면 환경, 인권, 노동, 복지, 의료 등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이르러야할 것이다.

한국 스포츠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는가. 양궁과 핸드볼, 럭비 예를 보면 글로벌 리더십, 조직력, 협력체계, 과학화 등에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양궁은 한국 대표에 뽑히는 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 상대와 싸우기 전에 국내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갖췄다. 경쟁력과 함께 중요한 것이 협력관계다. 양궁협회는 경기력 향상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협회 조직도 전·현직 지도자들로 잘 갖춰졌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 협력체계도 구축됐다. 과학원과 협회는 양궁대표팀 체력 측정 및 강화뿐만 아니라 심리지원도 지원했다. 개인 루틴 개발, 생체신호 훈련, 시뮬레이션 훈련, 심리 프로그램 등이 예다.

핸드볼은 대기업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아시아 거점이 되는 아카데미를 세웠다. 지도자 및 선수 교육시스템도 마련됐다. 과학원은 올림픽 주요 경쟁 14개국 경기기록을 수집해 국가별 장·단점 파악 및 전략·전술 훈련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 고산소 챔버를 이용해 회복 훈련, 우수선수선발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럭비는 금융그룹 회장의 새로운 지도 체계 속에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이번 올림픽 출전은 럭비가 한국에 도입된 이후 99년만 처음 있는 일이다. 과학원 스포츠과학밀착지원팀은 2019년 8월부터 스포츠과학적 지원을 시작했고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일조했다.

국제적 감각으로 협회를 지원하는 기업, 감독·코치를 중심으로 단단하게 꾸려진 협회 조직력, 거기에 스포츠과학이 촉진제가 된다면 한국 스포츠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