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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메디병원의 위클리 건강체크] 머리에서 벼락치면 최대한 빨리 병원 오세요

어머니들의 단골 멘트가 있다. “아이고 머리야~.” 진짜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라 골치거리 일들 때문에 속상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 두통이 평생 떠나지 않는 어머니들의 습관 같은 말이다. 부모님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흘려 듣지 말아야 한다. 두통과 뇌는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자인메디병원 신경과 이채영 원장

두통은 질병의 전조 증상인지 여부에 따라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나누어진다. 1차성 두통은 분명 지끈지끈한 두통은 있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정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여기에 속한다. 두통은 있지만 증상을 일으킬만한 명확한 원인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머니들이 말하는 ‘아이고 머리야~’는 여기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2차성 두통은 눈여겨 봐야 한다. 뇌종양이나 뇌출혈 등의 중대한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두통의 1~2% 밖에 되지는 않지만 2차성 두통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2차성 두통 중에 대표적인 것이 벼락두통이다.

벼락처럼 순간적으로 두통이 온다는 의미에서 벼락두통이라고 하는데, 느낄 수 있는 최대치의 두통이 1분 안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어제 밤부터 조금씩 아프다가 아침에 되어서 조금 더 아픈 수준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망치로 맞은 듯 불현듯 오는 두통이다.

벼락두통은 두개골 아래의 지주막하 공간에 피가 출혈되는 지주막하출혈이나 뇌출혈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이런 두통이 생긴다면 하던 일을 멈추고 119를 불러 최대한 빨리 병원에 오길 바란다.

벼락두통과 함께 눈여겨 볼 두통은 중복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이다. 두통이 나타나면서 말이 어눌해 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시야가 흐리게 보일 수 있다. 또는 한쪽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이나 사지의 힘이 빠지는 경우, 구토를 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할 때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뇌암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처음 두통이 나타나면 걱정을 하지만 반복되다 보면 만성으로 착각하여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부모님들이 두통이 있다고 하면 유심히 관찰하여 큰 질환을 미리 예방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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