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와 통증 관리 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성이 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하지만 고령의 부모를 둔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님들이 수술대 위에 올라간다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면이 있다.
양방향척추내시경은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하는 척추 수술이다. 과거 척추 수술은 환부가 잘 보이고 손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크게 상처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상처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의 위험도 있고, 상처가 아무는 시간도 많이 걸려 회복도 오래 걸리게 된다. 의사들은 이 문제의 답을 내시경에서 찾았다. 환부 근처에 손톱만한 상처를 내어 그 틈으로 내시경을 넣어 몸 속을 들여다 보고 내시경 근처에는 또 하나의 작은 상처를 내서 수술 도구를 넣고 수술을 한다. 양방향에서 내시경으로 하는 척추 수술이라는 의미에서 양방향척추내시경이라고 한다.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은 최근의 기법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중반부터 알려지게 되어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많은 장점과 안정성이 보고됨에 따라 현재는 최소 침습 수술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내시경 수술 이전에도 미세 현미경 수술이란 방법이 있었다. 수술 부위에 상처를 내고 몸 밖에서 현미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수술을 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수술보다는 미세 현미경 수술도 환부의 절개를 적게 내지만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이 가장 상처를 적게 내며 수술을 한다.
작은 상처로 수술을 한다는 점 말고는 일반 수술과 동일하다. 다만 문제가 되는 환부를 제거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내시경에 연결된 모니터를 보면서 하기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어 일반 수술보다는 어렵다. 그래서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 시 경험이 많은 의사를 만나는 것을 추천 드린다.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은 대부분의 척추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디스크라고 알고 있는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많은 척추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 물론 허리가 휘는 척추측만증 같이 환부를 열어야 하는 일부 수술에는 아직까지 적용할 수 없다.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이 왜 고령자에게 적합할까. 마취를 적게 하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전신 마취를 하는 수술은 아무래도 마취 후 회복이 늦고 고령자의 경우 전신 마취 후 깨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양방향척추내시경 수술은 상처가 적은 만큼 전신 마취 대신 부분 마취만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빨리 깨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다. 심지어는 수술실에서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의사와 대화를 하면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상처를 적게 내는 만큼 출혈이 적어서 수혈의 부담도 덜하다. 수술 시 1㎝ 이하의 상처를 내는데 이마저도 아물면 흔적만 남아 수술 부위가 어디인지 못 찾을 정도이다. 그래서 80세, 90세 초고령 환자들도 힘들지 않게 수술을 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사례가 많다. 허리 질환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이 있다면 양방향척추내시경과 같은 좋은 수술법이 있으므로 주저 말고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