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김태희 동생·이보미 남편, 그리고 ‘배우 이완’

배우 이완, 사진제공|씨네소파

배우 이완에겐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배우 김태희 동생, 가수 비의 처남, 프로골퍼 이보미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원래도 부담스럽진 않았어요. 오히려 그걸 물어보는 사람이 더 조심스러워하더라고요. 하지만 누나가 김태희인 건 사실이잖아요? 전 어릴 적부터 우리 누나가 김태희라서 더 좋았고요. 부담보다는 자랑스러운 얘기 아닌가요? 물론 ‘이완 누나, 김태희’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욕심은 안 내요. 근데 재미는 있겠네요. ‘이게 뭐야?’라고 사람들이 클릭 많이 할 것 같고요. 하하.”

이완은 9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6년만에 신작 ‘영화의 거리’(감독 김민근)를 내놓는 설렘, 한선화와 호흡부터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 행복론까지 삶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도 솔직하게 풀어놨다.

영화 ‘영화의 거리’ 속 이완과 한선화.

■“부산 출신 한선화, 사투리 연기 최고”

그는 극 중 로케이션 매니저이자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와 일로 다시 만나야하는 영화감독 ‘도영’으로 분해 공백기의 내공을 보여준다.

“6년만의 컴백이라 설렘과 부담, 그리고 기대감도 있어요. 많은 배우가 긴 공백기에 불안해들 하는데, 전 낙천적인 편이라 편안하게 생각하려고 했는데요. 그게 벌써 6년이 지났더라고요. 준비를 하고 있다보면 제게 좀 더 잘 맞는 작품이 올 거로 믿으며 기다렸죠. 그래서 택한 게 ‘영화의 거리’고요.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작품 괜찮네’란 얘길 했으면 좋겠네요.”

울산 출신인 그에게 사투리 연기는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였다.

“지금은 표준어를 쓰지만 부모와 얘기할 땐 섞어 써요. 그럼에도 사투리 연기가 처음엔 조금 어색할 것 같았는데 상대역 한선화가 부산 출신이라 사투리를 유창하게 쓰더라고요. 그가 쓰는 표준어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덕분에 저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촬영하면서 ‘배려 있는 연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했단다.

“누구는 상대에게 백 번 잘해봤자 소용없다고 하잖아요? 전 상대에게 잘하려고 하진 않고 그 사람이 싫어하는 걸 안 하려고 해요. 백 번 잘하다가 한 번 싫어하는 걸 하면 말짱 소용 없거든요. 대신 만날 땐 늘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그래야 끝이 나도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이, 저도 최선을 다한 관계에 끝이 오면 뒤돌아보지 않아요.”

■“이보미와 평생 갈 소울메이트…좋은 영향 주고받고파”

이보미와 지난해 7월 결혼한 그는 비·김태희 부부와 함께 ‘스타 집안’을 이뤘다.

“누나(김태희)와는 둘 다 결혼 전 한집에 살 때부터 같은 분야에 있으니 도움을 많이 주고 받았어요. 또 얼마나 힘든 줄 아니까 서로 위로의 말을 많이 해줬고요.”

아내의 활동을 위해 외조도 자처한다.

“저도 연기 전공이 아닌 체육학과 출신이에요. 운동도 많이 했고 실전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데요. 골프라는 종목이 정신력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아내 식단도 제가 골고루 챙기고 마음을 항상 편하게 해주려고 해요.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온전히 믿음을 주려고 하고요.”

이보미를 향한 애정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그가 그린 청사진에 화목한 가정이 포함된 건 당연한 일이다.

“전 그 사람에게 항상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평생 같이 가야 할 소울메이트잖아요. 친구이자 애인처럼 항상 도움을 주고 싶고, 서로서로 배울 수 있는 사이였으면 해요. 좋은 영향을 계속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요.”

성공과 행복의 방향성도 모두 ‘가족’ 안에 포함돼 있다.

“전 평생 먹고 싶은 것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며 건강한 게 행복이고 목표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성공해가는 과정에 서 있는 것 같아요. 먹고 싶은 것 다 먹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가족들과 건강하게 서로 기쁨만 주면서 살고 싶어요. 소박하지만 그게 진짜 행복 아니겠어요? 또 앞으로 펼쳐질 40대에도 연기 열심히 하면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거고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도 물었다.

“제 강점은 눈이에요. 어릴 적부터 감독들이 제 눈에 감정이 많이 실린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눈빛을 중심으로 연기하려고 했고요. 하지만 연기가 주 전공은 아니라서 발성이나 발음은 좀 부족한 편이에요. 가진 것 중 최대한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안 되는 건 감성과 몰입으로 채우려고 하고 있어요. 앞으로 나이를 먹고 제가 더 성숙해지는 만큼 연기적으로도 더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