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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루키 설문] “이 선배님, 삼촌같이 잘 챙겨줘요”

[추석 특집 10개구단 루키 설문]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시대, 명절의 풍경도 스포츠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스포츠경향이 추석을 맞아 코로나 이전, ‘만원 관중’을 겪어보지 못한 KBO리그 1~2년차 루키들의 바람을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인회가, 누군가에게는 만원 관중 앞 세리머니가 고팠다. 프로야구 루키들이 바라보는 야구와 명절, 그리고 희망과 소원을 담았다. 다음 명절이 지나면, 그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LG 김현수. 이석우 기자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 청소년들의 용돈 쟁탈전이 벌어진다. 어여쁜 조카에게라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열어 용돈을 주는 삼촌은 자상함의 상징이다.

신예들에게 ‘명절에 조카나 친척 동생에게 용돈을 가장 후하게 줄 것 같은 선수’를 꼽아달라고 했다. 입단 이후 지켜본 결과, 평소 후배들에게 잘 해주는 팀내 최고 자상한 선배들의 이름이 총출동했다. 팀내 최고참이나 주장 혹은 맏형들이 대거 거론됐고 최고 연봉 선수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LG 김윤식, 이민호, 문보경은 입을 모아 김현수를 지목했다. 문보경은 “후배들에게도 사소한 것까지 잘 챙겨주시니 가족에게는 훨씬 잘 해주실 것 같다”고 했다.

롯데에서는 최준용과 나승엽이 손아섭을 꼽았다. 최준용은 “그냥 손아섭 선배 이름부터 생각이 난다”고 했다. 나승엽이 “손아섭 선배가 (최)준용이 형과 나를 데리고 유명 맛집들을 자주 데려가주신다. 주변 사람들도 분명 잘 챙기실 것 같다”고 그 이유를 함께 설명했다. 김진욱은 “전준우 선배는 기본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굉장히 잘 챙겨주시는 분이더라”고 했다. 삼성에서는 오승환, 강민호, 이원석의 이름이 고르게 나왔다.

SSG에서는 이미 통 크고 많은 선행으로 유명한 추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투수 김상수를 꼽은 후배도 있다. 장지훈은 “선배님들이 모두 잘 챙겨주시지만 한 명을 꼽자면 김상수 선배가 평소 굉장히 잘 챙겨주신다”고 말했다.

KIA 정해영은 최형우를 지목했다. “평소에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우리에게 이런저런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는 데다 고액 연봉자이시므로 후하실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의 후배 이의리는 정해영을 꼽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후배들을 잘 챙기는 형”이라고 답했다.

두산의 안재석과 박지훈은 허경민을 자상남으로 꼽았다. 박지훈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받았다. 나뿐 아니라 여러 후배들조차 챙기시는 걸 보면 친척 동생들에게는 엄청 잘 해줄 것 같다”고 했다.

키움에서는 김성진과 김재웅이 나란히 투수 조상우를 지목했다. 김성진은 “평소에 후배들에게 밥도 많이 사주시고 물품 선물도 많이 하신다. 후배들에게 자상하니 조카와 친척 동생에게는 더 잘 해줄 것 같다”고 했고, 김재웅 역시 “조상우 선배가 후배들에게 많이 베풀어준다. 커피도 많이 사주고 선물도 많이 해주신다. 연봉도 높으니까 아마 조카 용돈도 많이 주시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NC에서는 양의지, 나성범, 이용찬의 이름이 고루 나왔다. 그 중 김주원은 “쿨하고 덤덤한 모습으로 아주 큰 돈을 주실 것 같다”며 평소에도 무심한 얼굴로 자상한 행동을 하는 양의지의 매력을 강조했다.

KT 소형준은 언제나 부드럽고 친절한 선배 고영표를, 권동진은 밥 잘 사주는 선배 배정대를 지목했다. 한화에서는 최고참 투수 정우람과 포수 최재훈이 후배들에게 자상한 선배로 선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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