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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루키 설문] ‘고혼자 산다’ 보신 분은 압니다…우리 팀 최고 요섹남은?

[추석 특집 10개구단 루키 설문]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시대, 명절의 풍경도 스포츠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스포츠경향이 추석을 맞아 코로나 이전, ‘만원 관중’을 겪어보지 못한 KBO리그 1~2년차 루키들의 바람을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인회가, 누군가에게는 만원 관중 앞 세리머니가 고팠다. 프로야구 루키들이 바라보는 야구와 명절, 그리고 희망과 소원을 담았다. 다음 명절이 지나면, 그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고생하는 어머니 혹은 아내를 도와 함께 명절 음식을 만드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

‘우리 팀에서 명절 음식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선수가 누구냐’는 물음에 아직 스무살 미혼인 프로야구 루키들의 생각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요리를 잘 하는 남자’ 혹은 ‘가정적인 남자’다.

프로야구에 은근히 ‘요섹남’이 많은 모양이다.

키움에서는 포수 이지영이 평소 요리를 즐겨하기로 유명하다. 김성진과 김재웅이 모두 “이지영 선배가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고 증언했다. 김재웅은 “직접 먹어본 적은 없는데 코로나19가 끝나면 꼭 방문하기로 했다. 맛있는 걸 만들어주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SSG 고종욱이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요리 실력을 뽐내고 있다. SSG 유튜브 채널 캡처

SSG 고종욱은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요리 실력을 한 번 뽐낸 뒤 소문이 났다. 장지훈과 김건우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고혼자 산다’라는 영상을 봤는데 고종욱 선배님이 요리를 엄청 잘하시더라. 명절 음식도 잘 만드실 것 같다”고 했다.

KIA 투수들도 요리 솜씨를 뽐낸 바 있다. 정해영은 “작년 명절에 민우 형이 형수랑 같이 만두를 빚어 선수들과 나눠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며 투수 이민우를 지목했고, 이의리는 “지난 설에 구단 유튜브에서 떡국 만드는 콘텐츠를 했는데 기영이 형이 만든 떡국이 정말 맛있었다”며 투수 임기영을 꼽았다.

한화 강재민은 투수 김민우를 지목하며 “평소에도 요리를 하는 것 같더라. 같이 밥 먹으러 가면 고기도 잘 굽는다”고 했다. NC 최정원은 “시원이가 만들어준 떡국과 닭볶음탕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맛있었다”며 후배 박시원을 꼽았고, 류진욱은 “혼자 사는데 평소에도 직접 요리를 해서 먹더라. 무슨 요리든 잘 할 것 같다”며 투수 박진우를 지목했다.

평소 가정적인 선수들의 정체도 드러났다.

롯데 나균안은 압도적으로 ‘가정적인 남자’로 뽑혔다. 최준용, 손성빈, 나승엽이 “가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음식도 분명 잘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KT 권동진은 오윤석을 지목하며 “정말 가정적이다. 매일 집에 전화한다”고 증언했다. 소형준은 “그냥 가정적인 이미지”라며 이대은이 명절 음식도 잘 만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LG에서는 아직 미혼이지만 ‘안방마님’인 유강남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민호는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요리도 잘 하실 것 같다”고 했고 김윤식은 “잘 모르겠다”더니 불현듯 “유강남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나 자신이 되고 싶다’는 기특한 신예도 있다. 키움 변상권은 “장손이기도 하고 운동을 하느라 추석에 어머니를 잘 도와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번 시켜주신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화 김기중은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에 현역 조교 출신이라 잘 할 것 같다”며 선배 투수 김기탁을 지목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명절에 음식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팀도 있다. 삼성 김지찬은 고민을 거듭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팀에는 음식을 잘 만들 것 같은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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