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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의 ‘페스트’ 통해 읽는 코로나 시대

극단종이로만든배의 연극 ‘페스트:리버스’가 오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북동 여행자극장에서 공연한다.

‘페스트:리버스’는 1947년 간행된 카뮈의 장편소설 <페스트(LaPaste)>를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한 시선을 담아 재해석한 작품이다. “4월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유는 자기의 진찰실을 나서다가 층계참 한복판에서 죽어있는 쥐 한 마리를 목격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까뮈의 ‘페스트’에는 역병의 공포와 두려움에 맞서 싸우는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적인 서사가 펼쳐진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준비 없이 찾아온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헌신적인 한국의 의료진과 민중을 떠올리게 한다.

까뮈의 깊은 통찰과 사유를 반세기를 넘어 만난 코로나 시대에서 새롭게 해석한 ‘페스트:리버스’를 통해 세계를 혼돈과 공동운명으로 몰아넣은 새로운 전염병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자 한다. 그리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 즉 연대가 주는 희망과 행복의 메시지를 나누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16명의 배우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하고 움직이며 역동이 가득 찬 무대를 선사하고, 작품의 메시지와 감동을 노래로 담아낸다. 이처럼 역동적 움직임과 연기, 그리고 노래와 음악이 함께하는 ‘페스트:리버스’는 공연이 주는 울림과 감동을 한층 깊이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다.

‘내 아이에게’, ‘권력에 맞서 진실을 외쳐라’ 등 시대의 아픔에 함께하는 무대를 만들어온 하일호 연출이 연출을 맡는다. 고윤희 배우가 주민들과 연대하고 투쟁하는 타루로, 박경은 배우가 그와 함께 사람과 도시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 리유로, 이건희 배우가 도시에 갇혀버린 신문기자 랑베르로, 김보경 배우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나누는 파늘루 신부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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