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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루키 설문] 롯데 나승엽의 소원 “사직 노래방 재오픈 꿈꿔요”

추석 특집 10개구단 루키 설문]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시대, 명절의 풍경도 스포츠의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스포츠경향이 추석을 맞아 코로나 이전, ‘만원 관중’을 겪어보지 못한 KBO리그 1~2년차 루키들의 바람을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인회가, 누군가에게는 만원 관중 앞 세리머니가 고팠다. 프로야구 루키들이 바라보는 야구와 명절, 그리고 희망과 소원을 담았다. 다음 명절이 지나면, 그 소원들이 모두 이루어지길.


롯데 나승엽.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KBO리그에 데뷔한 프로야구 1~2년 차 선수들은 선배들에겐 일상이었던 만원 관중의 우렁찬 함성과 응원 소리를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 스포츠경향은 추석을 맞아 10개 구단 1~2년 차 신인선수 29명에게 야구장에 만원 관중이 돌아왔을 때 가장 해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었다.

루키들은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의 환호성을 들으며 완투를 하고 홈런을 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KIA 투수 이의리는 “선배님들한테 우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팬들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투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외야수 변상권은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우선 구장에 가득 찬 관중 앞에서 홈런 하나 딱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며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는 지금부터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NC 내야수 최정원도 짜릿한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 그는 “역전 끝내기 안타를 치고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많은 관중이 응원가를 불러주고 내 이름을 불러준다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내야수 박지훈은 무관중 경기에만 출장해 10% 관중의 응원조차 느껴보지 못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 소리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다.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경력의 정점은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신인들은 수많은 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내야수 나승엽은 “홈에 들어찬 만원 관중 앞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후 ‘사직 노래방’이 개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SSG 투수 오원석도 “관중이 가득찬 홈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못했다. 내로라하는 스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팬들과 소통하는 올스타전은 신인들에게도 꿈의 무대다. 삼성 내야수 김지찬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올스타전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한화 투수 강재민도 “올스타전이 2년 연속 열리지 않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나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선수들은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할 기회도 아직 갖지 못했다. KT 투수 소형준은 “사인회를 꼭 해보고 싶다. 팬들을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기회인데 코로나19로 사인회를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 팀 내야수 권동진은 “우리 구단이 홈 경기 승리 시 관중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나도 팬들과 그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내야수 안재석은 시즌이 끝난 후 선수단과 팬이 한자리에서 어울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게 소망이다. 그는 “시즌 후 ‘곰들의 모임’을 해보고 싶고 사인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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