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경X현장]‘원정 술자리’ 안우진, 23일 전격 선발 등판 결정

키움 투수 한현희(왼쪽)와 안우진. 연합뉴스·정지윤 기자

방역 수칙을 위반했던 키움 안우진이 징계 종료와 함께 선발로 등판한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22일 문학 SSG전을 앞두고 “많은 고민 끝에 내일 경기에 안우진을 선발 등판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한현희와 함께 지난 7월 초 수원 서울 강남의 한 호텔로 옮겨 술자리를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징계를 받았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한현희와 안우진에게 36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히어로즈 구단은 추가로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더했다. 안우진은 추가 출전정지 없이 벌금 500만원의 구단 징계를 받았다. 당시 안우진은 선배 권유에 의한 점, 음주를 자제한 점 등이 고려됐다. 안우진은 22일로 36경기 징계가 모두 끝났다.

홍 감독은 지난 16일 한현의와 안우진이 징계를 마치면 1군에 등록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들에 대해 “징계가 끝나도 쉽게 뛰게 할 생각이 없다”며 강경한 대응을 했던 홍 감독은 지난 16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모두가 온 힘을 다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역부족인 부분이 느껴졌다”며 “오랜 고민 끝에 우리의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징계 뒤 두 선수의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제 스스로 말씀 드린 내용을 번복하게 돼 송구스럽다. 제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우고, 내 말을 지키겠다고 선수들의 합류를 막는 것이 오히려 이기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키움은 선발 보강이 절실하다. 한현희·안우진 외에도 외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 문제 등으로 올시즌 뛸 수 없게 됐다. 선발진에서 버텨주던 정찬헌도 22일 발가락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정찬헌은 엄지 발가락 물집이 터지고 발톱이 들린 상태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체력적으로도 한 차례 선발을 거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안우진은 지난 16일 강화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4삼진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57㎞가 나왔다. 홍 감독은 “그동안 안우진이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었고 연습 경기 결과 구속이나 몸 상태 등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발진이 과부하가 걸려있어 빠른 감이 있지만 바로 선발로 등판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7월6일 SSG전으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3일 고척 NC전은 79일만의 등판이다. 안우진은 올시즌 NC전에서 1경기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올시즌 3승7패, 평균자책 3.24를 기록 중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