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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토크]폐암수술은 병기·나이·건강상태 고려 후 선택해야

윤효철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흉부외과

국내 암 사망률 1위. 폐암의 초기 증상은 두드러지지 않으며, 폐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노력, 무엇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현대 의학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우리가 폐암에 대해 바로 알고,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비소세포암과 소세포암으로 구분하는데, 폐암의 80~85%는 비소세포암으로 치료의 기본은 바로 ‘수술’이다. 폐암의 치료는 종류 및 병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데, 소세포암의 경우는 항암화학요법을, 비소세포암이라면 수술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법은 환자의 나이, 암의 병기, 전신상태, 수술 전 후 폐기능, 수술 후 예상되는 삶의 질 등을 고려해 복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이 일순위로 손꼽히고 있으며,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간접흡연, 라돈,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폐암은 뚜렷한 ‘전조 증상’이 없어 더 위험하고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달리는 독한 암이기도 하다.

이렇게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폐에는 감각 신경이 없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암 또한 늦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폐암 환자의 대부분은 종양이 작을 때 병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종양이 자라 흉골 및 늑골을 침범했거나 기관지 혹은 종격동을 침범해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을 때가 많다. 이와 같은 경우가 전체 폐암 진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폐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검사는 흉부 X선 촬영과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이다. 그 중에서도 폐암 고위험군인 30년 이상의 흡연력이 있는 흡연자와 55세 이상의 성인 남녀의 경우 저선량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통해 폐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위와 같은 검사를 통해 폐결절이 확인되면, 결절에 대한 조직 검사를 시행해 양성과 악성을 판단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90%는 양성 종양이지만, 1~3% 정도는 폐암으로 진단된다. 진단 후에는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 현 상태의 병기를 확인하고, 병기에 맞는 치료를 선택한다.

폐암의 병기에 따른 치료계획 수립은 ‘다학제 대면 진료’를 통해 이뤄지는데, 환자 및 보호자와 폐암에 관련된 여러 분야의 전문의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와 설명을 통해 진행된다. 폐암 치료 계획을 수립할 때, 수술 전 폐암 병기, 환자의 나이, 환자의 건강 정도를 고려해 환자별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의 폐암 다학제진료팀은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로 이뤄져 있다. 폐암의 검사 및 진단 단계부터 다학제로 이뤄져 환자의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신속한 첫 치료를 시행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 또한 흉부외과의 경우 4명의 흉부외과 전문의와 5명의 흉부외과 전문 간호사들이 계속해서 폐암의 수술적 치료와 재발에 대한 추적 치료에 매진하고 있는데, 환자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흉부외과팀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최근 5년간 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없다.

소세포암 1기와 2기, 일부 3기 폐암과 전이된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선택적 4기 폐암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폐암의 수술적 치료는 늑골 사이를 5~10㎝ 열어서 하는 전통적 개흉술 또는 비디오 흉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1㎝ 크기의 2~3개 구멍과 3~5㎝ 구멍을 통해서 수술이 시행되며, 개흉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3~5㎝ 정도의 구멍 하나만을 이용한 단일공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공 흉강경수술로 환자의 삶의 질을 더욱 높이고 있다.

폐암 환자군 중에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고령 환자의 비율이 높은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 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에는 저선량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해 초기의 폐암도 진단 가능하며, 3기 또는 그 이상의 폐암 환자도 진단할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길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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