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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학폭→먹튀 논란…‘스우파 열풍’ 찬물 끼얹나

헤일리, 리수, 로잘린 인스타그램

Mnet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뜨거운 화제성 속에서도 각종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우파’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요즘 안부 인사가 “‘스우파’ 봤어?”로 통용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29일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우파’는 비드라마 부문서 5주 연속 화제성 1위(9월 4주차 기준)를 차지했다. 화제성만큼이나 시청률도 고공행진이다. 지난 28일자 방송은 평균 시청률 3.1%, 순간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 1539 남녀 타깃시청률,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달성했다.

‘스우파’의 인기 비결에는 오로지 실력으로 승부하는 출연진들의 페어플레이, 이들의 관계성이 주로 언급된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는 건 노제, 모니카, 아이키 등 댄서들의 스타성이다. 이에 따라 특정 댄서들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구설수도 만만치 않다. 대중이 주는 사랑의 무게 만큼이나 댄서들을 향한 검열도 엄격해졌다. ‘스우파’의 인기가 뚜렷해지면서 댄서들의 과거 행동에 대한 폭로 글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크루 프라우드먼 소속 헤일리가 그 첫 번째 대상이 됐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폭로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내내 헤일리로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받아왔다. 해당 폭로는 알려진 즉시 논란으로 확산됐으나 헤일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헤일리를 향한 비판의 불씨가 채 꺼지기도 전에 크루 웨이비 소속 리수의 학교폭력 의혹도 터졌다. 누리꾼 B씨는 과거 학창시절, 리수가 주도적으로 자신을 괴롭혔으며, 자신에 대한 헛소문까지 퍼뜨려 학교를 자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리수는 논란이 된 지 4일 만인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작성자와 연락을 취해 만나서 대화했다”며 B씨와 자신 사이에 오해가 있었음을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당시 학교 분위기에 (휩쓸려) 방관하고 옹호했다”며 미성숙했던 과거를 사과했다.

Mnet 제공

이후 홀리뱅 소속 허니제이의 학창시절 미담이 화제되는 등 ‘스우파’ 학폭 논란도 잠재워지는 듯 했으나 곧이어 프라우드먼 소속 로잘린의 레슨비 먹튀 의혹이 불을 지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로잘린이 과거 입시 댄스 의뢰비 290만 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폭로가 등장한 것.

누리꾼 C씨는 레슨 시작 시기가 점점 늦춰졌고, 로잘린이 갑작스럽게 레슨 취소 통보를 한 게 사건의 배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 부모님이 레슨비 입금한 게 세 달 전인데 왜 진행하지 않느냐고 댄서에게 전화를 했더라. 댄서는 기분이 상했고, 이를 드러내자 부모님은 더욱 화가 났다. 그렇게 서로 말싸움이 오가던 중 댄서가 먼저 환불 이야기를 꺼냈고, 부모님도 ‘환불해달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로잘린이 “이미 입시 작품을 창작한 상태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고 쓴 시간이 있으니 작품비는 환불해드릴 수 없다”며 레슨비 290만 원 중 50만 원만 환불할 의사를 밝혔다는 게 C씨의 주장이다. C씨는 “영상으로도 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 정말 안무를 창작했는지 모르겠다”며 “환불해 준다던 50만 원에 대관비 30만 원이 포함되어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작품비만 240만 원이고 레슨은 1시간 30분 당 5만 원이 되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입시 레슨을 계속 늦추는 것도 모자라, 작품비라는 구실로 환불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로잘린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책임감이 부족했다는 지적과 함께 당시 로잘린의 언행 또한 뭇매를 맞았다. 로잘린이 침묵으로 일관 중인 상황에서 협찬 먹튀(거액의 돈을 벌어들이고 그만큼의 구실은 하지 않은 채 수익만을 챙겨서 떠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은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한 PR 대행사가 로잘린으로부터 기한이 지난 협찬 제품을 받고자 그의 SNS에 댓글을 달았던 게 재조명된 것. 해당 대행사 또한 로잘린의 연락 불통을 문제 삼음으로써, 로잘린이 환불 과정에서 잠수를 탔다는 C씨의 주장에 힘이 실렸다.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 속에서도 로잘린은 입을 열지 않아 파장이 일고 있다.

이렇듯 학교폭력부터 먹튀까지, 연이은 잡음으로 ‘스우파’의 꽃길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댄서를 주류 무대로 끌어올렸다는 소재의 신선함이란 호평 속에서 순항 중이었기에, 이번 논란의 무게가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스우파’가 이 난관들을 극복하고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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