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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력'의 벤제마, 라리가를 지배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동물적인 골 감각. 순간적인 판단력과 몸 놀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슈팅은 가히 위력적이다. 골 결정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수준. 이쯤 되면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주인공은 바로 카림 벤제마(34·레알 마드리드·사진). 전성기가 지났을 법 한데도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활약을 펼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지배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벤제마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4일 현재 8경기에 출전해 터뜨린 득점만 벌써 9골. 경기당 최소 한 골 이상(1.13골)을 터뜨린다는 애기다. 도움도 7개. 라리가의 개인 성적 부문 맨 윗자리에는 벤제마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다. 득점 2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6골)과는 3골 차, 도움에서도 공동 2위에 오른 예레미 피노(비야레알·3개) 등 3명과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슈팅수 역시 26개로 리그 선두다.

팀 전체 득점의 41%를 책임지고 있는 벤제마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5승2무1패(승점 17점)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소시에다드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차에서 압도하며 1위에 올라 있다. 22득점 10실점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가 +12로, 아틀레티코(+5), 소시에다드(+4)를 제쳤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답게 올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9일 열린 조별리그 D조 2차전 셰리프 티라스폴(몰도바)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72번째 득점 올리며 라울 곤잘레스(71골)를 제치고 챔스리그 최다 득점 랭킹 4위에 올랐다. 벤제마의 위에는 현역 최고의 골잡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5골)와 리오넬 메시(121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75골) 등 단 3명만 있을 뿐이다.

잦은 기행과 구설수로 물의를 빚는 벤제마지만 실력만큼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상급임에는 틀림없다. 2015년 대표팀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에 대한 협박 혐의로 프랑스 대표팀에서 추방됐으나 지난 7월 끝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을 앞두고는 디디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아 ‘레블뢰’에 복귀하기도 했다. 벤제마가 지난 시즌 리그 23골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라리가 최다 골인 24골(2015~26시즌) 기록을 깰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 스페인 프로축구의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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