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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인 투수 새 역사 쓴 뷰캐넌, 아직 도전할 기록은 남았다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2)이 구단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7이닝 3안타 1홈런 1사구 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같은날 SSG와 4-4 무승부로 경기를 끝낸 LG를 밀어내고 2위로 다시 올라섰다.

뷰캐넌 개인적으로는 시즌 15승째를 따내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15승은 특별한 기록이다. 삼성 역사상 외국인 투수가 올린 최다 승수다. 1998년 스콧 베이커가 달성했고 이후에는 어떠한 외인 투수도 이 기록에 다가서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뷰캐넌이 22년만에 15승 투수 계보의 뒤를 이었다.

올해에도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뷰캐넌은 지난해와 같은 27경기만에 15승을 올렸다. 김시진(1983~1987년), 김일융(1984~1985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2시즌 연속 15승을 올린 투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뷰캐넌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삼성은 12일 현재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뷰캐넌에게 등판 기회가 세 차례 정도 갈 수 있다. 뷰캐넌이 남은 기간 동안 1승이라도 더 추가하면 삼성 외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또한 삼성 외국인 최초로 타이틀 획득도 노린다. 뷰캐넌은 키움 에릭 요키시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은 선두 싸움, 키움은 5강 싸움을 하고 있기에 시즌 끝까지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1985년 김시진과 김일융, 1987년 김시진, 2004년 배영수, 2009년 윤성환, 2012년 장원삼, 2013년 배영수 등 총 6차례 다승왕을 배출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중에는 다승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없다.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뷰캐넌이지만 정작 본인은 다른 곳에 신경이 쏠려있다. 그는 “2년 연속 15승 달성 기록은 경기를 마치고 들었다. 너무 뿌듯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우리 팀이 순위권 싸움을 하는 중이어서 여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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