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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다저스, 이제 선발도 터너도 없다

LA 다저스 훌리오 우리아스가 21일 4차전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변칙 등판의 후유증일까. LA 다저스가 ‘20승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 마저 무너지면서 월드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는 2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2-9로 졌다. 1승3패로 몰린 다저스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월드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

전날 3차전에서 8회 극적인 코디 벨린저의 동점 스리런 홈런과 무키 베츠의 결승 적시타로 이긴 다저스는 이날 선발로 20승 좌완 훌리오 우리아스를 내보내며 시리즈 균형을 노렸다. 애틀랜타 선발이 마땅치 않았고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이 불펜 데이를 예고한 만큼 다저스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우리아스는 기대만큼의 투구를 하지 못했다. 속구 평균구속이 93.5마일로 정규시즌보다 0.6마일 떨어졌고, 커브를 전체 투구수의 절반인 46개나 던지면서 평소답지 않은 투구 운영을 했다. 우리아스는 2회 선두타자 에디 로사리오와 애덤 듀발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고 3회에도 프레디 프리먼에게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다. 홈런 3개가 모두 높은 포심을 얻어 맞았다. 이후 커브 비중이 높아졌지만 애틀랜타 타선은 타이밍을 맞추며 공략해 들어왔다. 우리아스는 결국 5이닝 8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우리아스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이 아니라 3회부터 나와 던졌고,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는 4-2로 앞선 8회 구원 등판했다가 동점을 허용했다. 들쭉날쭉한 등판이 우리아스의 구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저스 타선에게 다시 한 번 ‘8회의 기적’은 찾아오지 않았다. AJ 폴락이 5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것이 끝이었다. 8회말에는 3자범퇴로 물러났고 9회초 로사리오에게 또다시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4실점하며 승부가 끝났다.

애틀랜타 에디 로사리오가 9회 쐐기 스리런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영입한 로사리오의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로사리오는 이날 2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OPS가 1.248이나 된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에게는 악재가 겹쳤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7회 내야 땅볼 때 1루로 뛰다 햄스트링을 다쳐 남은 시리즈 출전이 어렵다. 로테이션이 구멍이 생긴 다저스는 22일 5차전을 불펜데이로 치를 예정인데, 애틀랜타는 올시즌 14승7패, 평균자책 3.04를 기록한 좌완 맥스 프리드가 나선다.

아메리칸리그 역시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휴스턴은 이날 보스턴과의 5차전에서 좌완 프람베르 발데스의 8이닝 3안타 1실점 호투속에 타선이 폭발하며 9-1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ALCS 6차전은 23일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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