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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더 리슨’으로 만난 소중한 인연, 오마이걸 승희·케이시·김나영

‘더 리슨: 바람이 분다’에서 명품 보컬을 선보인 세 보컬리스트. 왼쪽부터 케이시, 김나영, 오마이걸 승희. 사진 김선희 기자

‘더 리슨: 바람이 분다’를 통해 한층 성장한 보컬리스트들이 모였다.

‘더 리슨: 바람이 분다’는 장르를 뛰어넘어 각 분야에서 인정 받는 다섯 명의 여성 보컬리스트(솔지, 김나영, 케이시, 승희, HYNN)가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라이브 공연을 펼치는 음악 여행 프로그램이다. 목포 곳곳에서 감성적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다양한 노래를 선보인 다섯 명의 모습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 다섯 출연진들이 음악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가까워지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스포츠경향과 만난 ‘더 리슨’ 멤버 승희(오마이걸), 케이시, 김나영은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된 촬영이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할 동료를 얻었다”라며 “‘시즌 2’가 나오게 된다면 더 많은 곡을 같이 불러보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오마이걸 승희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선희 기자

-‘더 리슨’ 촬영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본방 사수’를 하면서 지냈다 (웃음). 방송을 보면서 멤버들과 함께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케이시)

-방송 전에는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걸로 아는데, 첫인상이 기억에 남는 출연자는?

“사실 방송 전 연습 때 살짝 지각했다. 그래서 더 긴장하면서 들어갔는데, 김나영 언니가 ‘우리 모두 아이엠 그라운드 게임으로 자기소개를 했다’면서 장난을 쳤던 기억이 난다. 발라드 가수의 인상이 강해서 이렇게까지 장난꾸러기일 줄 몰랐다” (케이시)

“김나영 언니의 스타일링을 보고 놀랐다. 평소 깊은 음색과 노래 때문에 진중한 성격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발라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스타일링을 한 언니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승희)

-‘더 리슨’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촬영지와 노래가 있다면?

“마지막 날에 공연한 광장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그날 비가 많이 왔다. 하지만 방송 화면에는 비 내리는 모습이 하나도 담기지 않았더라. ‘니가 참 좋아’를 부를 때는 감전 될까 무서워 마이크에 수건을 둘렀는데, 비 내리는 모습이 담기지 않으니 이상한 애처럼 보였다(웃음). 그날 공연에 관객분들이 가장 많이 오셨다. 그래서 시너지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공연을 끝내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승희)

“시화 골목에서 촬영했을 때 날씨가 무척 더웠다. 방송에선 그 더위가 보이진 않았지만 다들 많이 고생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지 않나 싶다” (김나영)

“첫날 크루즈에서 공연했는데, 크루즈를 처음 타봐서 신기했다. 또 첫 버스킹이라서 다들 긴장했지만, 촬영 장소가 너무 아름다워 그 분위기에 취해서 노래했다. 김나영 언니의 솔로 곡과 함께 부른 ‘붉은 노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케이시)

가수 케이시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선희 기자

-‘명품 음색’을 가진 세 사람이 서로의 목소리를 표현해보자면?

“승희의 목소리는 ‘육수’라고 생각한다. 육수가 깊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처럼 승희의 목소리도 베이스가 깊어서 담백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김나영)

“밤바다는 고요하면서 얼마나 깊은지 육안으로 가늠이 안 되지 않나. 나영 언니의 깊은 목소리가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언니가 밝은 노래도 산뜻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윤슬’이라고 표현하고 싶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달에 비친 윤슬’ 아닐까” (케이시)

“케이시는 ‘공기’ 같다. 케이시가 부르는 노래에 따라서 차가운 공기 같기도 하고, 따뜻한 공기 같기도 하다. 노래 부를 때 공기를 많이 쓰기도 하니 더 ‘공기’ 같은 음색 아닐까” (승희)

-‘더 리슨’을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일단 다섯 멤버 모두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힘이 됐다. 대중이 원하는 음악과 내가 원하는 음악 사이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요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는 게 기뻤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고교 시절 생각도 많이 났다. 아무 걱정 없이 순수하게 음악을 하던 그때의 열정을 ‘더 리슨’을 하면서 되찾는 계기가 됐다”(승희)

“주변에 음악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가수 친구는 없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멤버들이 더 소중하다. 촬영하면서 서로 칭찬을 많이 했는데 ‘내가 이런 말을 듣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혼자 음악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됐다, 소중한 동료들을 얻어서 너무 든든하다” (케이시)

-오마이걸로 활동하고 있는 승희, 멤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멤버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특히 멤버 유아가 마지막 회 본방 사수를 해줬는데, 그게 정말 고마웠다. 방송을 본 유아가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며 노래하는 내 모습이 행복해보인다더라. 방송에서 장난삼아 ‘제 2의 멤버들을 얻었다’고 말한 것을 보고 질투할 법도 한데 그런 것 전혀 없이 따뜻한 응원뿐이었다. 방송을 통해 버스킹의 묘미를 알게 됐는데, 다시 하게 된다면 오마이걸 멤버들에게 이 맛을 알려주고 싶다” (승희)

가수 김나영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선희 기자

- 김나영은 과거 다수의 버스킹을 한 경험이 있는데?

“예전에 했던 버스킹은 혼자였는데, 다섯 명이 함께 노래하니 시너지가 남달랐다. 그래서 더 즐겁게 노래하지 않았나 싶다” (김나영)

-케이시는 유튜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유튜브에 대부분 음악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 중이다. 음악 이외로 도전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캠핑 브이로그를 올려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 (케이시)

-세 사람 모두 데뷔 후 시간이 꽤 흘렀는데?

“오마이걸로 활동한 지 벌써 7년이 됐다. 보통 아이돌은 7년 차 징크스가 있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그런 말들을 믿지 않는다. 걱정이 없다. 연예계 생활을 정말 오래 하고 싶어서 아직 7년, 겨우 7년이라고 생각한다. 일곱 살이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닌가 (웃음)” (승희)

“내년에 ‘홀로’가 10주년을 맞는다. 사실 빨리 10주년이 됐으면 했다. 그때가 오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이다” (김나영)

“내가 지금까지 낸 앨범 목록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노래를 보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했다. 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6년 차지만 이제 시작 아닐까” (케이시)

-향후 활동 계획은?

“오마이걸로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다. 아직 컴백 계획은 없지만 다시 추워질 때쯤에는 새로운 곡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승희)

“10월 말에 정규 앨범이 나온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나영)

“곧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열심히 작업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10월 말쯤에 들어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케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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