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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정호연·장률·조현철, 넷플릭스서 건진 ‘얼굴들’

배우 정호연, 조현철, 장률(왼쪽부터), 사진|경향DB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서 그동안 묻혀있던 원석들이 발굴되고 있다. 전세계 열풍을 몰고온 ‘오징어 게임’ 정호연부터 ‘D.P.’ 조현철, ‘마이 네임’ 장률까지 새로운 스타 탄생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정호연(오른쪽), 사진제공|넷플릭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코 정호연이다. 2013년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4’에서 3위로 입성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는 해외 유수의 콜렉션을 휩쓸며 모델로서 승승장구했다.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모델 커리어가 정적을 찍은 순간도 있었고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도 있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기니 ‘모델 다음엔 뭘 할 거야?’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 것처럼 그가 본격적으로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오징어 게임’이었다. 여러 번의 오디션을 거친 끝에 ‘새벽’ 역에 낙점된 그는 이정재, 박해수와 함께 작품의 인기를 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특히 동양적인 외모와 신선한 연기력으로 전세계에서 폭발적 지지를 받은 그는 SNS 팔로워 2200만 명을 넘어서며 ‘대세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단숨에 광고계를 접수한 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마이 네임’ 촬영 현장 속 장률.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는 또 다른 스타는 ‘마이 네임’ 장률이다. 극 중 동천파 조직원 도강재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 버금가는 악랄한 얼굴을 보여준 그는 1화부터 ‘지우’(한소희)와 맞대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자신을 쫓아낸 동천파 보스 ‘무진’(박희순)에게 복수하기 위해 비열한 음모를 꾸미며 전개에 강력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마이 네임’의 중요한 서사 한줄기를 담당한 장률은 영상 매체에선 아직 낯선 인물이다. 2014년 연극 ‘킬롤로지’ ‘M.버터플라이’ 등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영화 ‘악질 경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아스달 연대기’ SBS ‘시크릿 부티크’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배우로서 단계를 밟아갔다.

위기도 있었다. ‘마이 네임’ 김진민 감독과 한차례 같이 작업했지만 생각보다 연기적 기량이 나오지 않자 김 감독으로부터 “다신 보지 말자”라는 말까지 들었다. 이후 여러 연극무대를 돌며 절치부심한 끝에 또 한 번 김 감독과 손잡을 기회를 만났고, ‘마이 네임’에서 그 갈증을 풀어내며 ‘신스틸러’로 인정받았다. 김진민 감독도 “이번엔 잘 된 건 그 친구가 노력한 거지, 나 때문은 아니다”라고 칭찬할 만큼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D.P.’ 속 조현철.

‘D.P.’로 빛을 본 조현철은 동료들 사이서 ‘천재 아티스트’로 인정받던 배우다. 연기파 배우 박정민이 연출을 포기한 계기라고 할 만큼 풍부한 표현력과 연출력, 연기력까지 갖춘 만능 엔터테이너다. 엄태구·혜리가 주연한 ‘판소리 복서’ 각본을 썼고, 그 원작인 단편영화 ‘뎀프시롤: 참회록’에선 감독, 각본, 주연까지 맡아 활약했다. 이뿐만 아니라 ‘로보트: 리바이벌’ ‘서울연애’ ‘척추측만’ 등 여러 단편영화를 연출하며 재능을 뽐내왔다. 또한 래퍼 매드클라운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형제 아티스트로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tvN ‘호텔 델루나’ 산체스 역,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최동수 역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그는 ‘D.P.’ 속 순수함 속 분노를 끌어안고 있는 ‘조석봉’을 만나 연기력을 폭발시켰다. 섬세하고 순진한 본래 캐릭터에서 군 내 가혹행위로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조석봉’을 변화무쌍하게 연기하며 ‘D.P.’의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결말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며 주연을 맡은 정해인, 구교환 못지 않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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