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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지리산’ 헛발 디뎠나

케이블채널 tvN 금토극 ‘지리산’ 3회 방송분.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금토극 ‘지리산’(연출 이응복)이 헛발을 디딘 모양새다. 첫 방송만에 과도한 PPL, 엉성항 CG 효과 등으로 논란이 되더니 결국 시청률이 3회만에 약 3%포인트나 하락했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전날 방송된 ‘지리산’ 3회는 시청률 7.85%(유료플랫폼 기준)을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이 기록한 10.7%보다 2.85%포인트 빠진 수치다.

‘지리산’은 ‘시그널’ ‘킹덤’ 등을 히트시킨 김은희 작가의 신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제작비만 300억이 넘게 투입이 됐고 ‘태양의 후예’ ‘도깨비’ ‘스위트홈’ 이응복 PD가 메가폰을 쥐었으며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성동일, 조한철, 고민시 등 스타급 라인업으로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알맹이는 예상과는 달랐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고 그 열기는 식어버렸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연출력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과 CG효과와 배경음악을 지적했다. 서이강 역의 전지현은 부정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흘려보내는가 하면, ‘지리산’에서 가장 중요한 레인저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대신 태풍으로 불어난 계곡물, 굴러떨어지는 암석 등 어색한 CG 효과로 실망감을 안겼다.

과도한 PPL 지적도 잇따랐다. 작품의 제작 후원사인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의상이 런웨이처럼 다양하게 등장하는 바람에 극 몰입을 해친다는 의견이다. 이뿐만 아니라 2회에선 지리산 대피소에서 실제 73km나 떨어진 에그드랍에서 샌드위치를 사와 먹는가 하면, 강현조(주지훈)에게 정구영(오정세)이 뜬금없이 피부 걱정을 하며 관리보조제를 건네는 등 각종 PPL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때문에 ‘지리산’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1,2회 방송이 끝난 지난 25일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종가 3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동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주가가 하락했다.

이러한 흐름 탓에 ‘지리산’ 3회에선 시청률이 곤두박질 쳤다. 강현조를 둘러싼 비밀이 서서히 풀리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배가했지만, 시청자들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 허술해서 굳이 지리산이어야 했나 싶음. 그냥 배경이 동네 뒷산이어도 상관없겠다”라며 작품의 흡인력을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영상미 사망”이라며 연출력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또한 “‘지리산’ 재난물이 아니라 귀곡산장” “‘지리산’ 작감배(작가+감독+배우) 다 못해” “‘지리산’ 아니라 지루산” 등 여러 비판적인 의견들도 쏟아졌다.

3회만에 벼랑에 몰린 ‘지리산’은 반등을 꾀할 수 있을까. 16회 종영까지 관심의 숨이 붙어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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