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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의 얼굴, 안보현

사진 제공 넷플릭스

배우 안보현의 팔색조 매력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021년은 안보현에게 색다른 도전이 이어진 해다. 티빙·tvN ‘유미의 세포들’ 속 게임 개발자 남자친구 구웅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의 마약수사대 에이스 형사 전필도로 180도 다른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9년 JTBC ‘이태원 클라쓰’의 악역 장근원 역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의 놀라운 변신이다.

전혀 다른 세 얼굴의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해낸 그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는 상황. 그는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해외 팬들의 메시지도 많이 온다. 노력을 보답받는 것 같아 고맙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이 네임’이나 ‘유미의 세포들’을 본 분들이 ‘이태원 클라쓰 그 사람인 줄 몰랐다’는 메시지가 많이 와요. 외형부터 전혀 다르다 보니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 못한 것 같아요. 연기한 캐릭터들을 다른 사람으로 봐준다는 게 배우로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할 수 있다면 극과 극 반대되는 캐릭터를 더 해보고 싶어요. 멜로나 액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분에게 여러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사진 제공 넷플릭스

정반대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다. ‘마이 네임’ 속 형사 역이 그릇된 욕심과 악행으로 감옥까지 갔던 장근원과는 정반대 되는 이미지로 안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올까 걱정했다고. 그러나 ‘마이 네임’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랭킹 3위까지 올라갔고, 정의감 넘치며 지우의 아픔을 이해하고 보듬는 형사 전필도는 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감개무량하다. ‘오징어 게임’에 이은 K콘텐츠 열풍 덕”이라고 겸손하게 인사한 그는, “필도의 전사를 만들어 몰입했다.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려고 했다”고 쏟은 노력을 전했다.

“대본에는 없는 필도의 전사를 만들었어요. 어려서부터 혼자 살아왔을 거고, 가족은 여동생 뿐이지 않았을까. 자신의 고통과 슬픔을 말해본 적 없을 거다 등 지우를 설득할 수 있는 인물이자 시청자의 공감 또한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로 만들려 했죠.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값지게 돌아온 것 같아요. 형사 캐릭터를 위해서는 뉴스나 기사, 액션 누아르 영화를 많이 참고했어요. ‘형사 역할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베테랑 형사처럼 보였다’는 칭찬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진 제공 넷플릭스

화제가 됐던 한소희와 베드신 장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안보현은 “한소희,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논의를 했다. 괴물이 돼 가던 지우의 인간적인 감정을 끌어내준 장치”라고 설명했다.

“많은 분이 다양한 시선으로 봐준 것 같아요. 공감해준 분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분도 있지만, 단순한 감정신이 아니라 지우의 인간적 감정을 끌어내는 장면이었죠. 또 그런 필도가 이후에 죽음으로써 지우가 다시 괴물이 된다는 감정선과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른 작품에 이어 또 로맨스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워요.(웃음)”

‘천의 얼굴’로 글로벌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은 안보현. 그는 앞으로도 선과 악, 그 경계가 없는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성취감 높은 한 해였어요. 열심히 촬영한 것들이 빛을 보는 것 같아 감사해요. 연기로 승화할 수 있는 직업이나 인물이 아직도 많아서, 항상 호기심을 갖고 연기에 이하고 있어요. 드라마의 스토리상 캐릭터가 선과 악으로 나뉠 수 있지만, 전 악역도 악하다고 생각하고 연기하진 않아요. 눈매가 좀 무서워서 악역이 잘 어울리다고 해주는데 그것도 감사하고, 또 ‘마이 네임’을 통해 선한 캐릭터로도 좋게 봐주셔서 뿌듯해요. 어떤 다른 얼굴도 이질감 없이 만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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