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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제버거, 이제 시작…” ‘세인트그릴’ 선뵌 노영우 대표

“즉석밥과 돌솥비빔밥의 차이겠죠?”

고소한 빵과,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한 번에…. 차곡차곡 쌓인 고기 패티 사이로 쏟아지는 육즙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치즈와 소스, 바로 햄버거다.

흔히 먹는 공기밥은 단순 흰쌀밥. 더 공을 들여 누룽지를 만든 뒤 깔린 돌솥밥으로 먹으면 세련되고 고급진 느낌을 준 다. 햄버거와 수제버거의 차이가 딱 그렇다. 냉동으로 보관해 온 패티를 그릴 위에 살짝 ‘데치는’ 방식의 일반 프랜차이즈 버거와는 달리, 수제버거는 숯으로 채워진 그릴 위해 숯불 향과 육즙이 가득한 패티를 익히는 게 포인트다.

미국인들의 ‘주식’으로 시작해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햄버거는 현존하는 브랜드와 종류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이러한 햄버거 시장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 것은 결국 ‘처음 베어물었을때의 맛이 어떻게 기억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근 수제 버거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세인트그릴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비프 트럭 세트’. 골든하인드 제공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에그드랍’으로 잘 알려진 식품 전문기업 골든하인드가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선보인 ‘세인트 그릴’는 수제버거의 진정한 풍미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야심’을 품고 탄생했다.

노영우 골든하인드 대표는 “맛있는 버거집을 열고 싶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다”면서 “적어도 수제버거라면 직접 숯불에 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고기는 기본, 숯불구이 고유의 향을 충분히 끌어올려 그 맛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정도는 해야 수제버거 아닌가’ 생각했다. ‘세인트그릴’이라는 이름 역시 그렇게 붙였다. 그릴에 대한 경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세인트그릴의 로고에서도 드러난다. 전통 그릴에서 나오는 불꽃을 형상화 했다.

실제로 세인트그릴은 숯으로 채워진 그릴에 구워 숯불 향과 육즙이 가득한 패티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를 표방한다. 그래서 브랜드 런칭 4년만에 2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에그드랍’과 달리 세인트그릴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 형태로만 확대한다는 것이 골든하인드의 계획이다.

세인트그릴의 각 메뉴에서도 이 같은 감성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마치 ‘미국의 그 맛, 그 불 맛을 우리가 보여줄께’하는 느낌이다.

숯을 이용해 그릴에 패티를 굽는 것은 기본, 숯불의 향을 충분히 입히면서도 육즙을 가두어 촉촉하고 먹음직스러운 패티. 그리고 이를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소스들은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다. 세인트그릴 자체적으로 개발한 ‘슈림프탱고’, ‘미스터 파렌하이트’, ‘페페로니 부스터’ 등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색 있는 다양한 컨셉의 수제 버거도 세인트그릴만의 자랑이다.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세인트그릴 1호점. 골든하인드 제공

전반적인 인테리어·익스테리어 역시 미국의 정통 수제버거의 느낌을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미국에서 즐길 수 있는 수제버거의 모든 경험을 재현할 수 있도록 특유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파사드와 회전문 등 다양한 연출을 시도했어요. 디테일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정말 많이 썼죠. 정말 마감재 하나까지…. 실내 환기를 담당하는 공조방식까지도 미국 햄버거집의 분위기를 그대로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외관을 감싸는 네이비 색도 6차례 도장을 통해 금속의 느낌을 최대한 담으려는 노력의 결과입니다.”

노 대표는 ‘세인트 그릴’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정말 좋은 수제버거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새 메뉴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정통 수제버거의 맛을 세인트그릴이 ‘모두’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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