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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마라톤, ‘뉴욕의 회복’을 안고 2년만에 돌아온다

2019년 뉴욕 마라톤의 한 장면. 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고통 받았던 미국 최대의 도시 뉴욕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열리지 않았던 뉴욕의 가을 이벤트들이 일제히 부활한다. 그 신호탄을 뉴욕 마라톤이 쏜다.

뉴욕 마라톤은 오는 8일(한국시간) 열린다. 베를린, 런던, 도쿄, 보스턴, 시카고와 함께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에 꼽히는 뉴욕 마라톤은 지난해 50회째를 맞아 많은 행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19가 미국을 덮쳤고, 뉴욕도 큰 타격을 받았다. 결국 대회는 취소됐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미국 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의 분위기가 활발해지더니 마침내 올해 뉴욕 마라톤이 재개됐다. 평소 5만5000명 수준이었던 참가자 수가 올해는 3만명 정도로 줄어들었음에도 오랜만에 대규모 인원이 운집해 마라톤을 뛰는 것 자체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 48시간 이내 최소 1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코로나19 음성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하는 등 여전히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강하게 적용됨에도 참가자들의 열기는 뜨겁다. 뉴욕 타임스는 “뉴욕 마라톤은 뉴욕시의 길었던 회복기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수많은 참가자들 중에는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도 있다. 래리 트라흐텐베르그는 1970년 1회 대회 참가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50번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 다시 참가한다. 주최측에 따르면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1회 대회를 뛰어본 사람이다. 1회 대회 때 참가자가 고작 127명에 불과했다는 그는 “(수만명이) 뛰는 장면을 보면 왠지 수백만번 눈물을 흘린 것과 비슷할 만큼의 감동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 참가자 쪽과는 달리 엘리트 선수들 중에서는 뉴욕 마라톤을 건너 뛰는 선수들이 꽤 있다.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중 보스턴, 도쿄, 런던 대회는 원래 봄에 열리는데 코로나19로 가을로 연기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도쿄 마라톤은 결국 취소됐지만 다른 대회 4개 대회가 전부 9월말부터 10월에 걸쳐 열리는 바람에 약 6주간에 걸쳐 5개 대회가 몰려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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