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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나더 레코드’ 신세경이어야만 했던 이유

배우 신세경, 사진제공|(주)kt 시즌

배우 신세경의 인간적인 온기가 서촌을 달군다. 우리 이웃들과 신세경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시즌 새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감독 김종관)가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행복’에 관한 작은 물음표도 던진다.

“왜 신세경이어야만 했냐고요? 배우 다큐멘터리라서 배우에 대한 매력을 느껴야 했거든요. 신세경이 가진 연기관, 스타일, 삶의 모습, 가치관 등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대개 배우들은 일적인 성취와 성장을 위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세경은 현재의 삶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서촌이란 공간에서 평범하지만 누구보다도 도전적인 삶을 사는 이웃들과 신세경이 만나면 어떤 조합을 이룰지 기대가 컸고요. 촬영하는 내내 이런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고, 삶의 밸런스를 맞추는 배우라는 걸 더 잘 알게 됐어요.”

김종관 감독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어나더 레코드’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착실하게 응답했다.

‘어나더 레코드’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

<다음은 김종관 감독과 일문일답>

Q. 서촌이 주는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왜 서촌으로 정했는가.

A. 이 다큐멘터리 콘셉트가 ‘신세경과 낯선 사람들의 대화’다. 내게도 굉장히 낯선 도전이었다. 그래서 믿을 것이 필요했고, 10년 정도 거주한 서촌이 딱이었다. 내가 잘 아는 곳에서 삶의 위로가 된 좋은 이웃들이 신세경과 대화를 나누면 재밌게 맞물릴 것 같았다. 좋은 인연들과 신세경 사이 묘한 교집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tvN ‘유퀴즈 온더 블록’ 느낌도 나는데?

A. 그렇다. 신세경이 MC인 유재석처럼 하는 거다.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특별한 매력이 있다. 행복이란 가치가 무엇인지, 현재의 행복도 놓치지 않고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들도 행복이란 가치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Q. 그런 점에서 신세경의 위치가 더 중요했을 것 같은데.

A. 맞다. 다큐멘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신세경이 정말 잘 맞았다.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세경이 평범한 이웃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춰내고 낯선 사람들에게 속얘기도 하는 걸 보면서, 관객들이 신세경과 대화하는 대리만족을 느꼈으면 했다.

Q. 김종관 감독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

A. 참 어렵다. 여러 사람들의 행복을 들어서 그런지, 딱 하나로 말할 순 없는 것 같다. 다만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다른 방식의 행복을 추구하면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그때 왜 내려놓지 못하고 살았을까. 더 먹고 마시면서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바뀌게 됐다. 내 행복과 만족이 뭔지 자문하게 된 것 같다. 지금도 더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Q. 그렇다면 김종관 감독에게 ‘사람’이란 어떤 의미인가.

A.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공간도 중요했지만 ‘사람’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창작자로서 사람에 대해서 더 알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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