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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개막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림. 서울문화재단 제공

14일까지 노들섬을 중심으로 문래, 용산, 서대문 일대 그리고 온라인 공간이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공연에 돌입한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이창기)이 개최하는 이번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은 개막일인 10일부터 폐막일인 14일까지 총 30개 예술단체의 거리예술 공연·전시 30편을 총 215회에 걸쳐 무료로 선보인다.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노들섬을 중심으로 문래, 용산, 서대문, 온라인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존 축제 형식을 확장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하여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만남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각오다.

국내외 예술단체 30팀이 참여해 총 215회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서커스, 무용,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거리예술이 축제 메인 장소인 노들섬을 비롯해 문래동, 용산구, 서대문구 일대 등 서울 도심을 물들인다. 이 중 전통·현대 음악과 무용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퍼포먼스와 거리극 9편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올해 주제는 시대적 특성을 반영해 ‘사라지는, 살아나는’으로 정했다. 코로나19로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누락되는 경험, 소외된 채 잊혀져가는 공간과 잃어버린 공동체적 가치를 기억하고 그 속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되짚어 보기 위한 취지다. 축제 프로그램은 축제와 시민, 축제와 서울, 축제와 사회를 연결짓기 위해 ‘사라지는, 살아나는 일상’, ‘도시’, ‘이야기’ 키워드로 구성된다.

축제 메인 장소 노들섬은 축제 기간에 시민과 예술가의 안전을 위해 9개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한다. 문래, 용산, 서대문 일대는 도심 속 일상공간을 다양한 예술로 채우면서 각자 집 근처에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로컬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을 따라하고 SNS에 올려 공유하는 ‘귀코프로젝트: 귀코댄스챌린지’가 열린다. 시민들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만의 국민체조 동작을 각자의 장소에서 영상으로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서울거리예술축제2021’에서 공연이 될 연희극 제작소 와락 ‘나그네는 왜 옷을 벗었던가’ 공연모습. 서울문화재단 제공.

개별 축제 프로그램은 “사라지는, 살아나는” [일상], [도시], [이야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축제와 시민, 축제와 서울, 축제와 사회를 연결 짓는다. 팬데믹 상황 속 달라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안부를 묻는 [일상]에서는 ▲배우와 관객이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 채 느린 춤을 함께 추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퍼포먼스인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거.리.끼.다」▲6m 높이의 줄 위에 선 기예자가 관객이 직접 적어낸 소원지의 소망을 읊으면서 삶의 위안과 희망의 순간을 선사하는 서커스인 봉앤줄의「잇츠굿」을 선보인다.

도심 곳곳에 숨겨져 드러나지 않는 공간을 예술적 영감으로 되살리는 [도시]로 소개하는 작품은 ▲문래동의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관객들을 현실과 허구가 뒤엉킨 세계로 초대하는 에바 마르첼라-프레이사&조르디 두란 이 롤도스의「우리는 두려워한다 [에피소드 4]」▲한강로동, 구 서울역사, 문래동 등의 거리에서 촬영한 다섯 편의 영상 프로젝트에 참여한 예술가 10인이 노들섬에 모여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는 거리를 위한 거리 프로젝트의「우리를 위한 거리」다.

마지막으로 노동, 환경 등 사회 구성원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가치를 전하는 [이야기]로는 ▲실버택배 노동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식지 배포를 통해, 현대사회의 노인복지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인 창작집단 미아의「프리라이더」 ▲스무 명의 90년대생 극작가가 20년 뒤 발표할 희극 스무 편의 대사를 모은 설치미술인 극작콜렉티브 XX의 「서울 코메디」▲1만 2천개의 재활용 화분으로 숲의 형상을 만들어낸 파빌리온으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공공미술 서울림의 「서울림」으로 구성됐다.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단체와 참가자들이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를 찾는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영상에서 현대무용의 고정관념을 깨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세계적인 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귀코프로젝트 : 귀코댄스챌린지」로 관객을 만난다. ▲2011년 창단된 순수예술단체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독특한 음악적 해석과 개성 있는 움직임을 바탕으로 ‘몸’을 통해 음악과 춤을 표현하고 진실된 하나의 언어로 표현해내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등 영상 작업을 통해 대중과 만나왔던 이들은 또 다른 온라인 영상 작품의 혁신을 내세웠다.

시민들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새로운 국민체조 동작을 각자의 장소에서 영상으로 촬영하여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각자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 있는 모든 시민들은 SNS을 통해 ‘따로 또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비보잉 공연을 펼쳤던 엠비 크루(M.B Crew)도 올해 축제에 신선함을 더한다.

‘마룻바닥 비보이’라는 뜻의 엠비 크루는 「마당-인터렉션」을 통해 세상 속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을 마당 위에서 표현한다.

2021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상 수상자이자,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하여 끝내 취소된 서울거리예술축제 2020의 기획 프로그램 작가로 참여했던 정진새가 올해도 축제를 찾는다. 정진새는 올해 극작콜렉티브 XX의 「서울 코메디」에 프로듀싱으로 참여한다. 이 거리예술 설치 작품에서 90년대생 극작가 스무 명은 자신이 중년이 된 ‘2041년, 서울’을 배경으로 ‘희극’을 발표한다. 서울, 축제, 기후, 산책 등을 주제로 지금으로부터 20년 뒤 미래의 극적 순간이 함축된 스무 개의 대사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가치를 고민하게 만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당시 판소리를 선보였던 김율희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 본선에 진출한 월드타악 연주자 유병욱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모여 탄생한 「거리를 위한 거리」 시리즈와 「우리를 위한 거리」도 주목할 만하다. 예술가 12인이 각각 한강로동, 백지장 서대문 대동인쇄, 서울역 폐쇄램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문래동 일대 등 5개 공간에서 펼쳐낸 다채로운 공연이 영상으로 공개되고, 이들이 다시 노들섬에 모여 대금, 색소폰, 베이스, 타악 등 음악과 무용이 결합된 합동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복합 공연으로, 의미와 모습을 잃어가는 거리를 예술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다. 오늘의 버려지고, 잊혀지고, 병들어 가는 거리를 ‘거리데기’ 예술가들이 손수 만든 약으로 치유하는 시간을 담아내며 특별한 감동을 선물할 것이다.

비주얼씨어터 꽃(도시를 걷는 싯구들) 서울문화재단 제공

축제 첫날인 10일부터는 ▲내면의 ‘두려움’에 대한 수행적 탐구를 풀어낸 「우리는 두려워한다 [에피소드 4]」(에바 마르첼라-프레이사&조르디 두란 이 롤도스)와 ▲서울-마르세이유의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는 사운드 씨어터 공연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극단 아르펑터)를 만날 수 있다. 11일(목)부터 공연하는 ▲「마당-인터렉션」(엠비 크루)은 인쇄소의 공간과 비보이들의 몸이 상호작용하는 비보잉 퍼포먼스다. 또 같은 날 공개되는 ▲「도시를 걷는 싯구들」(비주얼씨어터 꽃)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이 도시를 가로질러 자신들만의 예술적 행위의 흔적을 남기는 이동형 관객 참여 퍼포먼스다.

12일부터는 노들섬에서도 본격적인 축제를 만날 수 있다. 노들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으로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년들의 이야기인 「아슬」(포스) ▲관객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직접 참여하는 「창의력 학습」(제너럴쿤스트)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거리극 「나그네는 왜 옷을 벗었던가」(와락) ▲바쁜 현대인을 위해 찾아온 감성 서커스 카페 「코사인그래프(愛:드립)」 ▲관객의 소망을 적은 종이로 만든 두루마리를 걸치고 진행하는 줄타기 「잇츠굿」(봉앤줄) 등이 있다. 상시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사라져가는 평면적 놀이판을 재생한 「즐거운 놀이-판」(프로젝트 엠지) ▲라이브 페인팅으로 그려진 12M의 대형그림 「움직이는 거리」(코마, 요요진) ▲버려진 쓰레기로 숲을 탄생시키는 작업인 「서울림」(서울림) ▲젊은 작가들이 20년 뒤 발표할 스무 편의 희극을 먼저 공개하는 「서울 코메디」(극작콜렉티브 XX) ▲CCTV의 시선으로 거리를 예술적으로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거리를 읽는 방법」(네임코드X이일우X문규철) 등이 눈길을 끈다.

13일에는 ▲서로의 손이 닿지 않을 만큼의 거리에서 마음의 꽃을 전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 「거.리.끼.다」(우주마인드프로젝트) ▲권태로운 흐름을 탈피하고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현대인들을 그린 작품인 「위버멘쉬」(멜랑콜리댄스컴퍼니) ▲서커스 밴드가 들려주는 음악극 「체어,테이블,체어.」(팀 퍼니스트) ▲현대인들의 모습을 빙하의 파편에 빗대어 표현한 「티핑포인트」(초록소)가 새로이 선을 보인다.

축제 기간 동안 비대면으로 특별한 프로그램이 관객을 찾는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국민체조 영상을 통한 시민참여 프로젝트 「귀코프로젝트: 귀코댄스챌린지」를, ▲창작집단 미아는 3주에 걸쳐 발간하는 소식지 배포를 통한 관객참여형 퍼포먼스 「프리라이더」를 선보인다. 또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품 9편은 노들섬 축제 기간에 노들섬 잔디마당, 뮤직라운지 류와 서울거리예술축제 홈페이지에서 동시 공개된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매년 서울의 주요 광장과 거리에서 펼쳐지던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올해는 거리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온라인으로도 확장했다”며,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축제를 즐기는 방식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지는 만큼 온·오프라인을 통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거리예술가들이 세심히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3년에 하이서울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다. 누적관객 3,478만명의 서울시 대표적인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포럼 개최와 아카이빙 책자 발간만 하고, 오프라인 축제는 열리지 않았다. 관람을 희망하는 시민은 네이버 검색 창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를 검색한 후 예약 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백신 접종완료, 음성 확인자(백신 접종 예외자 포함)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선착순 마감) 축제에 관한 내용은 서울거리예술축제누리집이나 서울거리예술축제공식인스타그, 공식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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