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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폐지”…신남성연대 시위에 등장한 전효성

유튜브 채널 ‘신남성연대’ 영상 캡처

여성가족부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신남성연대가 가수 전효성의 사진이 그려진 애드벌룬을 띄워 눈길을 끌었다.

신남성연대는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신촌역 인근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참가자 1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여가부 해체” “우리가 이긴다” “정치권 응답하라” “페미니즘 독재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배인규 남성연대 대표는 “페미니스트들이 여가부 출범 20년이란 짧은 역사에도 권력과 작금의 대한민국을 삼킨 이유는 이들이 혜화역·강남역 시위에서 아스팔트로 나서 행동했기 때문”이라며 해당 단체 또한 이날 집회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여성가족부’ 영상 캡처

이날 집회에는 가수 전효성이 그려진 애드벌룬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해당 애드벌룬에는 “응. 누나 페미코인 못 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는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해 밝힌 소신 발언을 놓고 반발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전효성은 지난달 25일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해당 영상에는 젠더 폭력 근절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는 여가부 ‘희망 그림 캠페인’에 참여한 전효성이 캠페인 참여 이유를 비롯해 자신이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모습 등을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전효성은 “요즘 뉴스를 보면 유독 전보다 젠더폭력에 관해서 많이 접하게 되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캠페인 참여 이유를 전했다.

이어 그는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한테서 찾을 수 있다. 범죄라는 건 엄연히 가해자 잘못인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는 불필요한 시선까지 받게 되어야 하니까 그건 너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영상 말미 전효성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영상 속 그의 발언이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한다’는 것.

전효성은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에 대해 전하는 과정에서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잘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며 “‘집에 잘 들어갔어?’ 안부 인사를 묻지 않느냐. 어떻게 보면 그런 게 당연한 게 아닌데 우린 당연하게 하고 있다.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생각을 잘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귀가길이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로 걱정된다는 말은 과도한 불안과 우려를 조성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해당 영상은 남녀 대결 구도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조회 수 32만 뷰 돌파, 댓글 약 2.6만 개가 달리며 남녀 갈등의 장으로 변질됐다.

한편, 전효성은 1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DJ 석을 일주일간 비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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