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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민은 진행형…‘라셈+김희진’ 최적 조합 찾을까

IBK기업은행 김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김희진을 앞세워 긴 연패에서 벗어나면서 김희진과 외국인 공격수 레베카 라셈의 활용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라셈이 여전히 기대 이하인 상황에서, 김희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꺾었다. 개막 후 승점 1도 올리지 못하고 내리 7패를 당했던 IBK기업은행은 천신만고 끝에 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라이트 자리에 라셈과 김희진을 번갈아 기용하는 용병술을 선보였다. 1세트 중반까지 라셈의 공격성공률이 37.5%에 그쳤기 때문이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희진은 1세트 15-16에서 라이트로 교체 투입돼 곧바로 공격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세트에서 4득점하는 동안 공격성공률이 80%이 달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서 감독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라이트로 뛰고 온 김희진의 포지션을 센터라고 못박았다. 김희진도 감독의 지시를 따라 센터로 시즌을 준비했다. 문제는 주포로 활약해야 할 라셈이 V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공격성공률 34.63, 공격 효율은 17.31%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교체도 고민했지만 코로나19 등 국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선뜻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새 외국인도 영상자료만 보고 선발해야 하는 한계가 있고 계약부터 입국, 적응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이 바라는 최상의 그림은 이날 4세트에 나왔다. 라셈이 라이트로, 김희진이 센터로 들어가 각각 55% 이상의 공격성공률로 6점, 5점을 올렸다. 라셈과 김희진이 코트 안에 공존하면서 제 역할을 다해주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라셈의 기량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면 김희진과 라셈의 자리에 대한 IBK기업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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