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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퀴즈’ CCT→윤계상, 최선을 다한 그날의 이야기

tvN 방송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운명의 날을 만나고 기다리는 자기님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D-day’ 특집으로 농구선수 여준석이 출연했다.

이날 3m 30cm 점프력을 가진 덩크 천재 국가대표 여준석은 고3이다. 맨발로 키를 쟀을 때 202.5cm라는 여준석의 말에 조세호는 한탄하며 “신발 신고 쟀을 때 169.8cm 나왔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전국체전 후 근황을 묻자 여준석은 “몸을 키우려고 웨이트도 다니고 있다. 개인 운동하면서 슈팅 연습 중이다”라고 전했다. 키가 더 크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클 수 있으면 더 크고 싶다. 한 번씩 엑스레이를 찍을 때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진 않았다고 하던데 제 생각에 더 크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애리웁 덩크, 윈드밀 덩크를 잘하기로 유명하다는 여준석은 6학년 때 덩크에 처음 성공했다는 말에 조세호와 유재석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덩크라는 게 아무나 할 수 없지 않냐. 나를 증명하고 인증하는 것 같아 더 연습하게 되더라”라고 밝혔다.

U-19 농구 월드컵에서 평균 25.6득점으로 대한민국 선수 최초 득점왕에 오른 여준석이다. 한일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소감을 묻자 여준석은 “한일전 전날 애들이랑 한 얘기가 만약 내일 지면 공항 갔을 때 달걀 맞는다고 진지하게.. 달걀 맞기 싫으면 무조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NBA 스카우트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말에 그는 “U-19 경기가 끝난 후에 호주 리그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여주시고 NBA G리그에서도 연락이 와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연락 후 진출 길이 있던 것이지 않냐는 물음에 여준석은 “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 대학교 가서 차분하게 생각해보려 한다. 프로 리그에 가면 5년 정도 계약 때문에 못 나오기 때문에 대학 있을 때 고민하는 게 편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농구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여준석은 “축구와 육상을 하던 중이었다. 오히려 축구를 더 즐기면서 하고 있어서 축구 선수를 하려 했다. 아버지가 형에게 농구를 시켰는데 너무 재미있어해서 따라갔다. 키가 크다 보니 농구가 더 적성에 맞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꼭 하는 것을 묻자 여준석은 “불안할 때마다 슈팅을 쏘는 것 같다. 사람들한테 주목을 빨리 받다 보니 압박을 느낄 때마다 슈팅을 쏜다. 500개 넘게 쏘는 날은 항상 화가 나는 날이다. 연습게임을 하거나 졌을 때 화가 나서 슛을 쏘게 되는 것 같다”라며 “너무 ‘잘한다’고 저를 계속 띄워주니 좋기도 한데 압박감을 하나씩 올려놓는 느낌이었다. 너무 힘들 날에도 운동해야 하는 압박감이 있어서 쉬지도 못했다. 대회 중간에는 밥도 못 먹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여준석은 가장 기다리는 D-DAY로 NBA 진출이라고 밝혔다.

tvN 방송 캡처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는 목숨 걸고 탈출하는 난민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간에 상륙해 기적을 만들어낸 사람들, CCT가 있다. 군복부터 헬멧을 쓰고 온 자기님에 유재석은 “신변을 철저하게 보호하셔야 한다”라며 “지난 8월 아프간에서 특별공로자 390명을 구출해낸 미라클 작전의 영웅 CCT 이 상사님이다”라고 소개했다.

특수부대 중 특수부대가 CCT라는 말에 이 상사는 “공정통제사라고 불린다. 어느 지역에 인원, 화물을 투하시키거나 항공기가 침투해야 할 때 제일 먼저 들어가서 지역을 조사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적진에도 가장 먼저 투입되는 부대인 CCT에 이 상사는 19년 차라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특수부대에 관한 동경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선발 과정이 상위 1%의 체력을 가진 사람이 뽑힌다는 유재석의 말에 이 상사는 “CCT는..”라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육해공군 훈련은 물론 특전사 UDT, 해병대 훈련을 2, 3년을 거쳐야 하는 CCT다. 작전 투입까지 몇 년간 이런 훈련을 받냐는 물음에 이 상사는 “4~5년이 지나야 한다. 전술 종합 훈련 시 45kg 군장을 메고 매일 20km 정도 행군을 한다. 4박 5일 동안 무박을 하기도 하는데 훈련 중 10개의 평가 항목이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면 무박으로 진행된다. 임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수행을 해야 해서 잠잘 겨를이 없다. 식사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전투 식량을 먹는데 그렇지 않으면 인근의 풀이나 동물들(새, 개구리)을 잡아서 먹는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상사는 평상시에 극한 훈련으로 준비가 돼 있어 미라클 작전 때도 바로 명령이 떨어졌지만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미라클 작전에 관해 이 상사는 “카불 공항은 주변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곳곳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공항 주변엔 탈레반 저격수가 배치돼있다. 공항에 테러가 있을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와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라클 작전을 투입 전날 들었다는 그는 “모든 과정이 극비로 진행되다 보니 출국 전날 명령이 떨어져 그때 알았다. 평소에도 준비돼 있었기 때문에 크게 동요되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탄, 포박용 케이블타이, 스턴건 등 탈레반의 공격에 대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무기를 챙겼다고 밝혔다.

직접 본 현지 상황을 묻자 이 상사는 “난민들이 살려달라고.. 공항 안으로 들어와야 살 기회가 생기다 보니 눈 뜨고 못 볼 광경이 많았다. 문이 열리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고 긴장을 아예 안 했다는 건 거짓말이다. 긴장됐지만 해야 할 일이니 덤덤하게 내렸다”라고 전했다.

공항에서 공로자들을 찾아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 코리아가 쓰인 종이를 들고 직접 찾아 나섰다. 탈레반의 방해로 400여 명의 조력자 중 단 26명만이 왔다. 이 상사는 “400명에 가까운 조력자들이 여러 대 버스를 나눠타고 공항에 오게 돼 있었다. 예정된 시간에 집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외교부 관계자가 확인해 보니 탈레반 검문소에서 버스를 막고 보내주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5시간 만에 공로자들을 만났을 때 이 상사는 “반가웠다. 긴장감을 풀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30시간 이상 잠을 못 잤다는 말에 그는 “계획된 것보다 변수가 많다 보니 작전을 하는 동안 잠을 자지 못했는데 안전하게 한국으로 호송해야 하는 임무만 생각했다. 작전이 끝났다 느꼈을 때는 인천공항에 착륙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접 들은 건 아니고 팀 동료가 어떤 아이가 서투른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며 볼에 뽀뽀해줬다고 하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 가슴 한쪽이 뿌듯하다. 잠을 못 자고 작전을 했지만 그런 게 계속 저희를 버티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tvN 방송 캡처

패션 디자이너 우영미의 등장에 조세호는 그에게 눈을 떼지 않고 토크를 하자 유재석은 “혹시 선생님 만나 뵙고 할인받으려고 지금! 토크를 앞을 안 보고 우영미 선생님만 보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학에서 패션 전공 후 서른 살에 솔리드 옴므 론칭을 한 우영미는 “당시 서울에서 안정감 있게 잘하고 있었던 디자이너였다. 그런데도 욕심이 많았던 거다. 글로벌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고 한국의 패션이 이제는 어디에 견줘도 괜찮다는 스스로 확신이 있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02년 파리 컬렉션에 진출했다”라고 밝혔다.

파리 패션쇼에 관해 우영미는 “컬렉션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파리 패션협회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스케줄에 들어가야 한다. 5일간 패션 위크가 아침부터 1시간 단위로 쇼가 진행된다. 그 시간에 바이어와 기자들에게 쇼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협회에 얘기해서 처음부터 정식 스케줄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강동원 씨가 같이 모델로 파리에 갔다. 당시만 해도 프로페셔널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하더라. 왜 이렇게 긴장하냐고 물으니 ‘저 혼자 한국 사람이잖아요’라고 했다. 그게 딱 저의 심정이었다. 떨리는 것도 그렇고 형편없다 그럴까 봐 겁났다. 파리는 모델은 모델대로 따로 설치, 조명도 다 따로. 관람객 앉는 의자도 따로였다. 다 세분되어 있고 누가 전체적으로 정리 못 해주는 거, 리허설도 안 하고 시행착오는 말도 못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몇 년 동안 스케줄을 많이 뺏겼다는 우영미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그 시간을 치고 들어온다고 밝혔다. 쇼 시간이 뺏기면 초대장을 수정하고 새로운 장소를 찾아야 했던 상황이 몇 번 있었다는 그는 “빅브랜드 뒤에 시간이 잡힐 때가 많았다. 브랜드에서 모델을 쓰면 우리는 못 쓴다. 실컷 피팅을 그 친구한테 다 해놨는데 전날 안 된다고 연락이 온다”라며 모델이 제시간에 못 온 사연, 피팅이 맞지 않은 사연 등 힘들었던 날을 털어놨다.

패션쇼를 하고 파리에 매장을 바로 냈냐고 묻자 우영미는 “일요일 아침에 첫 쇼를 했다.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고 바이어와 기자들이 몇이나 왔겠냐. 기가 죽기도 했는데 다음날 파리의 중요한 신문에 패션쇼 리뷰를 한다. 아시아 비주류에서 오는 신인들은 언급도 안 하는데 이름이 떠 있더라. ‘이 디자이너는 이미 프로페셔널한 경지에 와 있다. 왜 매장을 안 여는지 모르겠다’라는 글이 있었다. 그 말이 저한테는 든든한 응원 같았다.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면서 ‘끝까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우영미는 파리에서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있었으면 안 겪었을 고난을 겪으니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럴 때마다 동생이 많이 잡아줬다는 우영미는 “동생이 큰 역할을 했다. 제 반쪽이었다. 오랜 세월 일을 하던 동생이 6년 전에 암으로 먼저 갔다. 그러고 나서 포기하려고 했다. 거울처럼 같이 보고 일을 하다가 한 사람이 없어지니까 그때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영미는 트렌드를 선점하는 방법으로 “패션이 정말 빠르다. 살아있는 생물체 같다고 느낀다. 항상 안테나를 세워둔다. 트렌드라는 게 모든 사람의 마음에 있는 거다. 그게 뭔지 사회 전반적인 걸 다 본다. 순간 뭔가 안테나에 꽂히는 게 있는데 그걸 미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tvN 방송 캡처

지난 8월 결혼했다는 윤계상은 “너무너무 행복하다. 안정감이 생겼다. 흔들리지 않는 땅에 뿌리를 내린 듯하다”라고 말했다. 아쉬움이 별로 없다고 말하는 윤계상에 유재석은 “나는 살짝 봤는데”라며 그의 표정을 이야기해 폭소케 했다.

god로 데뷔해 22년 차, 배우로서는 17년 차인 그는 “작품은 26개 정도 했다. 1년에 두 작품씩은 꼭 했던 것 같다. 원래 배우를 할 생각이 없었다. 유연히 한 감독님을 만났는데 저의 힘든 감정을 건드렸다”라고 밝혔다.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변영주 감독과 별 뜻 없이 만난 윤계상은 “시나리오 읽어보셨냐고 하길래 안 읽었다니까 되게 화를 많이 내시더라”라며 꼬여버린 상황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연기를 배운 사람이 아니니까 뭔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6mm 카메라를 켜놓고 계속 읽는 것을 찍었다. 테이프를 예닐곱 개 갖다 드렸다. 그게 예뻐 보이셨는지 같이 하자고 하시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윤계상은 “뭔가 ‘인생에 한 번쯤 기회가 왔다고 느낀다’라고 하지 않냐. 그런 느낌이 저도 왔나 보다. 그게 첫 영화 ‘발레 교습소’였다. 그 영화를 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연기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시작이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윤계상은 ‘범죄도시’ 장첸을 만나게 된다. 그는 “첫 번째 악역이었다. 전까지 흥행작이라고 내세울 수 있는 작품이 없었다. ‘범죄도시’는 대중분들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상업적인 재미를 가진 영화였다”라고 말했다.

장첸 역을 하기로 결정된 뒤에 감독님께 ‘제 안에 악마가 있다’라고 설명하던 유재석은 헛웃음을 지었고 윤계상을 당황하게 했다. 유재석이 계속해서 ‘제 안에 악마가 있어요. 이걸 끄집어내 보고 싶어요’라고 설명하자 윤계상은 “제가 그런 말을 했을까요? 했나? 모르겠어요”라며 혼란스러워해 폭소케 했다.

장첸 장발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는 윤계상은 “일반적인 악역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모든 배우가 머리를 짧게 자르시더라. 그걸 보고 반대로 길게 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오다기리 조를 좋아하는데 그분이 항상 머리를 묶고 나온다. 그 모습을 언제 한번 작품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그 찰나에 써보자 싶었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 이전에는 항상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는 그는 “너무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한 작품 한 작품 최선을 다해서 진짜 그 배역이 되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게 전부다. 취미도 있을 수 있고 살면서 재미 요소를 찾을 수 있는데 저는 작품의 캐릭터가 진정성 있게 보이는 게 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직도 너무 모자라서 마음 아파하면서도 너무 좋아하는 일이라 포기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 배우 윤계상의 모습과 god의 장난기 넘치는 윤계상의 모습이 대비돼 소개되자 그는 “너무 신기하다. 지오디 존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그 안에 들어가면 그때의 윤계상이 나오는 것 같다. 어딜 가나 어느 자리나 그런 에너지를 뿜고 싶은데 그들이 없으면 잘 안 된다”라고 god 멤버들에 애정을 자랑했다.

국민 그룹이라는 말이 최초로 붙었던 god는 ‘거짓말’ 이 수록된 3집이 182만 장이 판매됐다. 당시 스케줄을 묻는 말에 윤계상은 “하루에 열두 개를 했었다. 두세 시간 자고 일어나서 계속했다. ‘육아일기’가 24시간 찍던 때였다”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했다.

20대 당시 god 멤버들과의 이야기와 40대가 된 지금의 대화 차이가 있을 것 같다는 유재석에 윤계상은 “전혀 차이가 없다. 나이만 먹은 것 같다. 책임감이 커지니까 어른인 척 연기하는 거지 똑같은 거 같다. god로 존재했던 윤계상도 진짜였고 배우로서 살아가는 윤계상도 진짜다. 좋은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에너지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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