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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이영표 대표와 손잡은 최용수 “선수들 강등 위기 극복할 것…서울전 결과를 가져오겠다” 다짐

최용수 강원FC 신임 감독이 18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1.11.18 연합뉴스

강원FC 신임 사령탑 최용수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의 마음을 극적으로 돌린건 ‘후배’ 이영표 강원 대표였다. 둘은 현역 때 안양LG에서 함께 뛰기도 했고, 태극마크를 달고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쓰는 등 두터운 믿음이 쌓인 관계였다. 최 감독은 이 대표의 지속적이면서 진정성있는 설득에 쉽지 않은 도전을 택했다.

최 감독은 18일 강원도청 본관 브리핑룸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 감독은 김병수 감독의 후임으로 강등 위기의 팀을 지휘하게 됐다. 강원은 K리그1 11위(승점 39·9승12무15패)로 처져 있다. 남은 2경기에서 12위로 떨어지면 자동 K리그2 강등, 11위에 머무르면 K리그2 플레이오프 우승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최 감독은 “이영표 대표의 (강원의) 미래와 희망, 비전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을 움직였다. 진정성있는 대화에 마음이 동했다”며 “온실 속의 화초처럼 지도자 생활을 해 왔는데, 다시 강원을 명문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 이영표 대표와 머리를 맞대면 희망적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위로 도약하지 못한다면, 강등의 책임이 모두 자신에게 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좌초 위기의 팀을 이끌게된 ‘선장’ 최 감독은 “팀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해내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원이 올해 안팎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능력이 타 팀과 비교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지금은 과도기에 있는 것 같다”며 “선수단과 스태프들이 협업하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의 모습은 절대 강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용수 강원FC 신임 감독이 18일 오전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 중 이영표 대표로부터 머플러를 전달받고 있다. 2021.11.18 연합뉴스

마침 최 감독의 강원 데뷔전은 오는 28일 친정팀 FC서울과의 원정경기다. 최 감독이 현역 시절 뛴 안양LG가 서울의 전신이다. 또 감독으로 첫 지휘봉을 잡은 팀도 서울이다. 최 감독은 서울의 사령탑으로 2012년 K리그1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2015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의 역사를 남겼다. 2018시즌에는 강등 위기의 서울을 구했고, 이듬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3위)을 따내면서 최고의 순간을 함께 했다.

서울을 자신의 ‘뿌리’로 생각한다는 최 감독은 “늘 (서울에)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경기”라며 “강원에 와서 과거에 연연하면 좋은 상황이 나오지 않는다. 절박함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다. 쉽게 물러서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간이 많지 않다. 최 감독은 이날 오후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훈련에 나선다. 최 감독은 “강원이 16경기 중에 역전승이 단 한 번밖에 없더라”고 지적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경기장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투혼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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