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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이나할까’ 권성민 PD, “김이나 아니었으면 성공 못해”

권성민 PD 카카오TV 제공

카카오TV 예능 ‘톡이나할까’는 기존 예능의 문법을 벗어났다. 말로 하는 대화나 몸짓도 없다. 대신 글로 대화를 나눈다. 왁자지껄한 현장도 아니다. 슛이 들어가면 진행자, 출연자, 스태프가 정적에 휩싸이고 오롯이 카톡창만 뜬다. 카톡으로만 대화하는 예능이 가능할까. 지난 16일 종영한 ‘톡이나할까’ 권성민 PD가 최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성공 이유를 밝혔다.

‘톡이나할까’는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진행자가 2시간 동안 출연자가 카톡으로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권성민 PD는 “김이나 작사가가 아니었으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없었다. 섬세하고 감성적이어서 섭외 1순위였다. 만나보니 생각보다 능글능글한 사람이었다. 유머 감각도 탁월했다. 프로그램에 딱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톡이나할까’ 김이나 진행자. 카카오TV 제공

‘톡이나할까’는 일상적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자극적인 사생활 이야기를 묻거나 짖궂은 행동을 하면서 재미를 추구하지 않았다. 웃음에 대한 강박도 없었다. 출연자가 평소에 하던 행동, 말투를 고스란히 화면에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스타들이 나와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김혜수, 염정아 배우가 독수리 타법으로 대화 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이 ‘우리 엄마랑 똑같애’하더라고요. 출연자들에게는 최대한 편한 자세로 대화를 하게 했죠. 카톡하는 재미에 빠져 다음 일정을 잊어버리는 출연자도 있었습니다.”

편안한 공간도 한 몫을 했다. 트렌디한 장소보다 출연자들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과학과 예술이 콜라보된 전시관에서 촬영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편, 신인 시절 주요 활동 무대였던 홍대 근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가수 십센치 권정열 편, 서점에서 책을 배경으로 촬영한 아나운서 김소영 편, 헤어스타일(?)과 연관 있는 조명 가게에서 진행된 주호민 편 등이 그 예다.

마지막 방송은 현재의 김이나가 과거의 김이나와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또 시청자들도 참여했다. 과거의 나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메시지를 받아 김이나와 대화를 나눴다.

권 PD는 “현장은 눈물바다였다. 지난 1년 여 동안 지나온 영상을 보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가가 촉촉히 젖어있었다. 종영 결정을 내렸을 때 많이 아쉬웠다. 처음 시작할 때 ‘이런 포맷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슷한 포맷이 많이 보여 기쁘다. 시즌2는 아직 백지상태다. 다음 작품도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 제가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흉내내기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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