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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높으면 무조건 전립선암· 조직검사 해야할까

#소변장애로 전립선 검사를 받은 P씨(41세 남)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결과 6ng/㎖로 정상 범위보다 높은 수치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 MRI검사 결과 다행히 전립선암 소견은 보이지 않았고 전립선비대증이 있어 전립선동맥 색전술 치료를 권유받았다.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 수는 2010년 3만5688명에서 2019년 9만5996명으로 9년 새 2.7배 늘었다. 발생 증가율로만 따지만 남성암 중 단연 1위다.

전립선암은 국소암인 경우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소변에 이상이 생기는 정도로,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하다. 다행히 전립선암을 조기발견 한다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PSA(Prostate Specific Antigen)는 전립선암 선별 및 치료 판정을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법으로 혈액을 이용해 확인하는데,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 질환 가능성이 있다.

PSA 정상 범위는 3ng/㎖ 이하로, 이보다 수치가 높은 경우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환자로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립선암 조직검사는 직장을 통해 초음파 유도하에 10회 이상 바늘을 찔러 조직을 채취하는 방법이다. 암을 발견한다면 무척 다행이지만 조직검사 과정이 복잡한데다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어서 PSA 수치로만 판단하기보다는 조직검사 시행을 위한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어왔다.

따라서 최근에는 PI-RADs 1~5단계를 활용해 암의 위험도를 확인하는 방식이 선호된다. 우선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해 전립선 병변 여부를 확인하고, 악성도가 올라가는 3단계 이상일 경우 PSA 수치 증가 등을 따져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MRI검사를 선행하면 악성 소견으로 조직검사를 하더라도 의심 병변 부위를 지정해 검사할 수 있어 조직검사의 정확도가 올라간다.

민트병원 전립선센터 김재욱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은 “PSA는 분명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는 지표이지만 전립선암이 아니더라도 전립선이 손상을 받는 상황이라면 그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때로는 자전거 등을 너무 오래 타서 전립선이 계속 자극이 되는 경우에도 PSA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욱 원장은 “단순 수치만으로는 암을 의심하고 바로 조직검사를 하기에는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부담감이 있으므로 정밀 영상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대 이상 남성이라면 정기적으로 PSA 수치를 확인하고 특히 소변장애 증상, 혈뇨, 가족력 등이 있다면 전립선 질환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공식품 및 고지방식 섭취를 줄이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 자몽, 수박 등의 제철 채소, 과일 섭취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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