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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난제 딛고 ‘선방’…게임 팬심 확인

입장 제한에 온라인서 열기 폭발

메타버스·NFT 미래 키워드 부상

지스타 2021 현장을 찾은 게임 팬들이 부스에서 신작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지스타 사무국

2년만에 오프라인 전시로 돌아온 ‘지스타 2021’이 여러 난제를 딛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참가 게임사의 수가 줄고 입장 인원을 제한함에 따라 정상 개최됐던 2년전과 비교해 규모와 인파는 줄었지만 국내 최대 게임쇼로서의 역할을 대체로 무리없이 해냈다는 평가다.

■‘입장 제한’ 아쉬운 팬심…온라인 후끈

폐막일인 21일, 지스타조직위원회가 집계한 올해 지스타 참관객은 2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24만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해 10분의1에 불과한 수치. 그러나 게임 팬들의 열정은 후끈했다. 2년만에 열린 지스타를 즐기기 위해 팬들이 줄을 서면서, 벡스코 앞에는 정식 입장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수백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방역수칙에 따라 일반 티켓이 하루 6000장으로 제한되면서 온라인에선 입장권에 10배 가까운 웃돈이 붙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팬들로 북적이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부스.|지스타 사무국
지스타 2021 현장을 찾은 게임 팬들이 부스에서 신작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지스타 사무국

특히 온라인으로 송출한 콘텐츠는 17일 하루에만 23만1332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오프라인 관람 제한의 갈증을 풀려는 팬들의 열기가 온라인으로 이어졌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프라인 행사와 동일하게 운영된 ‘지스타TV’는 개막일인 17일 13만7024명(UV)을 시작으로 약 96만여명이 5일 간 지스타를 함께 즐기며 인기를 실감케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볼거리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빈자리를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을 주축으로 시프트업, 그라비티, 엔젤게임즈 등이 채우면서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높였다.

특히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오딘:발할라라이징’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히트를 예약한 신작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를 내세운 크래프톤 부스에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첫 참가한 시프트업도 ‘니케:승리의여신’으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예상대로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NFT’

예상대로 올해 지스타의 키워드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과 ‘메타버스’였다. ‘게임과 메타버스’를 주제로 한 강연만 무려 7건에 이른다.

19일 기조연설을 맡은 전진수 SK텔레콤 메타버스 CO장은 “메타버스가 글로벌 시장을 흔드는 패러다임이 됐다”면서 “2025년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는 667조원에 달한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는데, 이보다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을 ‘씨앗’ 단계라고 지칭하며 ‘더 큰 나무’와 ‘열매’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대표는 규제 문제로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점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미르4를 출시했을 때 문제가 된 나라는 없는데, 딱 2곳 한국과 중국이 문제가 됐다”며 “한국은 게임 내 재화가, 게임 밖으로 나오면 ‘사행’이라고 규정을 했는데, 이게 게임 플레이에 맞는지는 심각하게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법을 전면으로 개정해야 하는 문제고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위메이드는 법과 제도가 허용되면 언제든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스타에 첫 출전한 시프트업 부스에서 팬들이 ‘니케:승리의여신’을 체험하고 있다.

■참여 업체 축대는 여전한 숙제로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 게임사가 줄어드는 문제는 역시 향후 숙제로 남겨졌다.

특히 ‘전시의 꽃’인 B2C관이 갈수록 축소되는 것은 블리자드, 소니 등 해외 게임사들까지 북적이던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진한 아쉬움일 수 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업체는 그렇다고쳐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갈수록 지스타를 외면하는 것은 문제”라며 “지스타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적극적인 참여 유도 및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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