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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특성화고 다룬 첫 ‘학교’, 세월에 짓눌리지 않는 ‘꿀잼각킹정’

KBS2 수목극 ‘학교 2021’에 출연하는 배우 김요한(왼쪽부터), 조이현, 황보름별, 추영우, 전석호가 24일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꿀잼각킹정.”

KBS2 새 수목극 ‘학교 2021’의 연출자 김민태PD는 24일 온라인 중계 형태로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을 당부하는 MC의 ‘다섯 글자’ 멘트에 이렇게 답했다. 물론 모든 세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딱 이 드라마의 배경인 고등학생들이 가장 흔히 쓰는 말이다.

“굉장히 재밌을 것 같다. 인정”이라는 의미를 대략 내포하고 있는 PD의 이 멘트는 ‘학교 2021’의 지향점을 잘 보여준다. KBS 드라마국 가장 유서 깊은 연작 시리즈 중의 하나인 이 작품은 지난 세월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지금 10대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다가가려 애쓰고 있다. 학교가 더 이상 목적을 이루는 공간이 아닌, 성장을 이루는 공간임을 역설한다.

‘학교 2021’은 1999년 시작된 ‘학교’ 시리즈의 총 8번째 작품이다. 1999년 처음 방송된 ‘학교’는 그동안의 드라마 속 학원물과 다르게 더욱 학생과 선생님의 입장에서 학교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꿈과 고뇌를 다룬다. 그만큼 비슷한 나이대에 이입되는 면이 컸기 때문에 이 작품을 통해 탄생한 스타도 많았다.

1999년 2월 방송된 첫 시리즈에는 장혁, 최강희, 안재모, 배두나, 양동근, 박시은, 김민선 등 출연진 거의 모두가 스타가 됐다. 바로 이어 방송된 5월 두 번째 시리즈에는 김래원, 김흥수, 기태영, 하지원, 김민희, 재희, 이동욱, 고호경 등이 등장했다.

1999년의 인기로 ‘학교’는 KBS 드라마국의 주요 소재가 됐다. 2000년 방송된 3편에서는 이인혜, 박광현, 조인성,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2001년 4편에는 임수정, 김보경, 이유리, 공유가 등장했다.

12년의 세월을 넘어 2013년 부활한 ‘학교’ 시리즈는 본격적으로 2010년대 이후 파편화된 학교의 시스템과 더욱 현실에 내몰린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담아냈다. 이 시리즈에는 이종석, 박세영, 김우빈 등이 나왔고, 2015년 ‘후아유-학교 2015’에는 남주혁, 육성재가 스타덤에 올랐다. 2017년 방송된 마지막 시리즈에는 김세정, 설인아, 김정현, 로운 등이 등장했다.

쟁쟁한 선배들의 등장에 지금 시리즈에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룹 위아이의 멤버로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김요한은 “확실하게 부담이 된다. 워낙 유명한 선배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그렇다고 기죽지 않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패기를 선보였다.

KBS2 수목극 ‘학교 2021’의 연출자 김민태PD가 24일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KBS

이번 ‘학교 2021’에서는 그동안 7번의 시리즈에서 담지 못했던 특성화고를 소재로 했다. 지금까지 주로 인문계나 예고를 배경으로 하면서 대학진학이나 사회진출 등을 목표로 삼았던 이전 작품과 달리 특성화고를 다니는 다양한 학생들의 꿈만큼 다양한 양상이 펼쳐진다. 꿈을 잃은 아이, 꿈이 단단한 아이, 꿈이 사치인 아이, 꿈이 남다른 아이들이 서로 엮여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김민태PD는 “특성화고를 다뤘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이라면서 “이전에는 갈등이나 어떤 길을 나아간다는 목적 의식이 드라마 전체에 있었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비슷한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삶에는 여러가지 길이 있지만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다는 위로와 배려의 메시지를 주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꿀잼각킹정’을 당부의 말로 전하며 공감과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4년 만에 부활한 ‘학교’의 8번째 이야기 ‘학교 2021’은 24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30분 KBS2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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