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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인’이 가장 많은 나라, 한국…이유는?

한국 노인들 중 일하는 비율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로 나타났다.

OECD 집계 결과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34.1%였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 비율을 뜻한다. OECD 회원국 38개국의 평균 14.7%의 2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한국은 그간 1위였던 아이슬란드(31%)를 제치고 처음 1위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 수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 지난해 OECD 발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 65세 이상 인구의 상대 빈곤율은 43.4%에 이른다. OECD 1위로, 회원국 평균 15.7%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비율이다. 두 수치를 대비해 보면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는 분위기다.

은퇴하고도 일터에 다시 나가야만 생계가 유지되는 현실이 한국 고령층 고용률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많은 선진국은 경제 발전, 복지 확충에 따라 65세 이상 고용률이 하향 안정화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과 지난해를 비교했을 때 OECD 평균은 12.3%에서 14.7%로 2.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우리나라는 29%에서 지난해 34.1%로 5.1%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정부가 노인 일자리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고령층 고용률이 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일자리가 공익형·공공형으로 노인 월 임금 150만원 짜리를 5~6명으로 나눠 주기 때문에, 27만원 수준으로 생계비에도 못미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민간 일자리와 더불어 자가 주택을 노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연금 등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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