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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좋은 상상] ‘칼림바’ 선율 속에 아이들 웃음꽃도 활짝

‘칼림바’ 배우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

저희 센터는 국공립센터로 아이들을 위해 보다 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기 위해 일상 속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복면가왕’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중 처음 보는 생소한 악기의 소리에 매료됐습니다.

손바닥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 작은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얼마나 청명하고 신기하던지, 우리 아이들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생각에 마음이 콩닥콩닥 뛰면서 기대가 됐습니다. 그동안의 고민이 한순간에 해결되는 것 같아 속이 뻥 뚫리는 마음, 그 악기의 이름은 바로 ‘칼림바(금속 건반 악기)’입니다.

급히 악기 구입비용을 마련하고 해외 주문도 넣었는데, 생소한 악기이다 보니 지역 내 칼림바 전문 강사님을 모시기가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칼림바에 관심 있던 음악 강사님이 아이들의 바람에 부응해 적극적으로 연습하시고 자격증을 취득해 주셔서 무사히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저마다 ‘칼림바’ 익히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대망의 칼림바 수업 첫날, 처음 보는 작고 예쁜 칼림바에 아이들의 감탄이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그러나 신기한 마음도 잠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손가락이 아프다며 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알록달록 밴드 투성이가 된 아이들의 손가락을 보고 학부모님들이 놀라지 않게 프로그램과 악기에 대해 개별로 연락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른 피크를 구입해서 아이들이 덜 아프게 악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엄지손톱을 조금 기르도록 부모님께 부탁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고, 느리지만 천천히 아이들의 실력은 쑥쑥 자라 칼림바 소리가 점점 맑고 청명하게 바뀌었고 아이들도 즐기게 됐습니다. 힘든 시기를 거쳐 하나의 놀이처럼 재밌게 악기를 즐기는 모습에, 제 손도 종종 꼼지락꼼지락 아이들의 손과 함께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센터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칼림바 음악수업을 진행하던 중 아이들의 의지를 더욱 북돋아 주고자 특기적성 발표회 참여를 신청했습니다. ‘당근 전략’으로 수상 시 아이들의 자유시간을 늘려주는 약속도 했습니다. 꼭 발표회에서 수상하겠다며 너도나도 화답했습니다. 대견하고 예쁜 우리 아이들은 좋아하는 간식으로 특별 파티까지 열어주자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급상승해 하루하루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결과는 말 안 해도 아시겠지만, 당연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저희 센터는 청명한 칼림바 소리로 가득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일상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이 연주하는 칼림바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시립옥길지역아동센터의 특화 프로그램 ‘칼림바’는 앞으로도 계속 되니 꼭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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