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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명의토크] 전립선암의 최소침습적 치료

이정우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비뇨의학과

대부분 60~70대에 나타나는 전립선암은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우리나라에서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 검사를 권장하고 있는데 50세 이상에선 1년에 한 번 정도 PSA검사를 권장한다. 가족 내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해당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스크리닝을 해야 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단지 조기 발견 시 전립선암은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같은 전립선암이라도 예후나 진행 속도가 너무 다양해 환자별 개별적인 전립선암 병기, 환자의 연령 및 건강상태, 진행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특히, 어떤 치료와 수술이 적합한가는 환자에게 미칠 ‘효과’와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가장 시의적절하고 핵심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진단에 맞게 최고의 치료 방법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효과와 안전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결국 의료진의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

국내 전립선암의 80% 이상이 로봇 수술로 진행한다. 골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전립선 위치상 로봇 수술이 유리한 점 때문이기도 한데, 전립선은 골반 깊이 위치한데다 주변 혈관이 많아 개복수술로 진행할 경우 시야가 좁고 출혈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복강경과 로봇수술이 개발되고 발전하면서 화질이 뛰어난 카메라가 몸 속 깊은 곳으로 접근하여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시야가 좋고, 출혈량도 적으며,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배를 열지 않고 몸에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창상도 작고 그에 따른 회복도 빠른 편이다. 로봇 수술도 큰 틀에선 복강경 수술에 속한다. 다만 기존 복강경 수술기구에 비해 관절운동이 가능한 로봇 팔을 사용해 더욱 자유롭고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로봇 수술이라는 명칭만 듣고 자칫 로봇이 인공지능으로 수술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 수준은 의사 손을 대신하는 아바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로봇수술이 만능이라고 할 순 없지만 카메라의 높은 해상도를 기반으로 수술 부위가 3D로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가 훨씬 넓고 수술하는 의사의 손 움직임을 디지털화해 손 떨림도 막을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로봇 수술이 최신 기술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수술에서 ‘로봇 수술이 최고’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로봇 수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높은 단점이 있어, 비용 이상으로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로봇 수술 외에도 연성 내시경 치료도 있는데, 몸에 상처 없이 요도를 통해 방광, 요관, 신장까지 모든 요로계를 내시경이 들어가서 진단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침습적인 방법이다. 연성내시경 방법은 레이저를 사용해 크기가 작은 암이나 종양도 치료할 수 있다. 과거 침습적인 수술로 며칠씩 입원이 필요했던 질환들이 지금은 수술 수 당일 귀가하거나 다음날 퇴원이 가능해졌다.

비뇨의학의 추세가 최소침습화로 가면서 개복수술에서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로 발전해 왔다. 최소침습은 수술 시 절개 부위와 체내 장기가 받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존 수술 방법과 동일한 효과를 지니면서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돼 왔다. 기존 수술 방법과 동일한 효과를 지니면서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결국 사람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을 찾기 위한 노력이 현재의 기술 발전을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

이정우 교수|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비뇨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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