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야 FA는 넘치는데, 문제는 내야수…골치아픈 엘롯기삼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두산 박세혁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 LG 김민성이 아쉬워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은 ‘외야수’에 집중돼 있다. 팀 전력을 바꿀 수 있는 굵직한 외야수 여럿이 시장에 나왔다. 거포형부터 안타형, 수비형까지 다양하게 구색을 갖췄다. 비교적 공급이 많지만, 수요 또한 만만치 않아 FA 외야수를 두고 눈치 전쟁이 한창이다.

반면 포수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에는 FA 공급이 만만치 않다. 전력 보강이 필요한 인기 구단들 중에는 정작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이 여럿이다. LG, 롯데, KIA에 삼성 등 4개 구단은 내야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LG는 주전 내야진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 2루수 서건창이 FA 신청을 보류했고, 유격수 오지환에 3루수 김민성이 버티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성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점이다. LG의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3루다. 김민성이 121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22에 그쳤다. LG의 3루수 공격 WAR은 0.8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쳤다. 양석환의 두산 이적이 더 아쉽게 느껴지는 성적이다. 타선 전체의 부진과 함께 2루수(1.23·7위), 유격수(1.97·7위)의 타격 성적도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딕슨 마차도를 떠나 보낸 빈 자리를 채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롯데의 유격수 WAR은 2.58로 리그 5위였지만 현재 전력으로는 이 순위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2루수를 주로 보던 김민수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트레이드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유격수는 롯데의 이번 스토브리그 가장 큰 숙제가 됐다.

KIA 박찬호 | 연합뉴스

KIA는 2루수 김선빈을 빼면 내야진의 공격력이 떨어진다. 유격수 박찬호는 실책 24개를 범했고, OPS는 0.644를 기록했다. KIA 유격수 WAR은 0.65로 리그 최하위다. KIA는 3루수의 WAR도 1.47로 9위다.

삼성 역시 센터 내야진의 공격력이 걱정 거리다. 2루수 김상수는 2020시즌 WAR 3.26을 기록해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시즌 0.38로 뚝 떨어졌다. 삼성은 2루수 WAR이 0.38로 리그 최하위다. 유격수 역시 0.78로 KIA에 약간 앞선 9위에 머물렀다.

‘엘롯기삼’의 공통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내야 전력 강화는 리그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 요소다. 문제는 FA 시장에 센터 내야수가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FA 내야수는 3루수 황재균과 1루수 박병호 둘 뿐이다.

구단들은 ‘방출 선수’에 관심을 보인다. KT에서 방출된 박승욱은 롯데 입단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서 방출된 내야수 김재현은 SSG 유니폼을 입었다. KT에서 방출된 강민국도 키움 테스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차도의 경우처럼 외인 선수를 내야수로 뽑는 것도 방안이지만, 수준급 내야수는 시장에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