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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 빈자리 채우는 크론, 5년 만에 긁어보는 ‘외인타자 복권’

SSG 케빈 크론. SSG 랜더스 제공

프로야구 SSG가 5년간 동행한 제이미 로맥(은퇴)과 작별하고 새로운 외인 타자 케빈 크론(28)을 영입했다. KBO리그 ‘터줏대감’인 로맥과 달리 아직 국내 리그에선 검증되지 않은 선수인 만큼, 크론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SSG는 4일 로맥을 대체할 신규 외인 타자 크론을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옵션 25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17년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로맥이 올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하면서 SSG는 5년 만에 새 얼굴과 도장을 찍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우투우타 크론은 2014년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 14라운드 420순위로 지명돼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186경기에서 222안타, 60홈런, OPS 1.057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선보였다.

SSG가 눈여겨본 크론의 장점도 장타력이다. 로맥은 국내에서 통산 155개의 홈런을 생산하며 장타율 0.532를 기록했다. 최정, 한유섬 등과 함께 SSG ‘홈런군단’을 이끌던 주역이었다. 홈 SSG랜더스필드가 타자친화적인 구장인 만큼 SSG는 크론이 로맥처럼 장타 면에서 강점을 발휘하길 바라고 있다.

특히 크론은 2019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331, 101안타, 38홈런, OPS1.226의 성적으로 트리플A PCL(퍼시픽코스트리그) 최다홈런을 달성해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다.

SSG는 “크론은 공을 띄우는 능력이 탁월해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1루수”라며 “외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홈런을 생산할 수 있어 타선 장타력 극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로맥이 있었던 덕분에 지난 5년간 외인 타자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크론이 로맥 이상의 ‘복덩이’가 되는 게 SSG에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크론이 기대 이하라면 새 시즌 구상이 복잡해진다.

크론은 “한국 야구에 새롭게 도전하는 내년이 무척 기대된다. 남은 기간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해 SS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크론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 때 SSG 선수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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