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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랑의달팽이 김민자 “이적, 아이유 후배 가수들 도움 고마워”

사랑의달팽이 김민자 회장. 사진 사랑의달팽이 제공

지난 4일 청각장애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이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제16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연주회가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2일, 16년째 사랑의달팽이를 이끌고 있는 배우 김민자를 만났다.

“사랑의달팽이는 저의 주치의였던 이비인후과 선생님의 소개로 2005년 우연히 알게됐습니다. 단체를 이끌어 달라는 얘기는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게 부담스러웠죠. 거듭된 설득에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도 당시 귀가 나빴기 때문에 청각장애인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돕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일이 벌써 16년이 됐네요.”

사랑의달팽이 정기연주회. 사진 사랑의달팽이 제공

사랑의달팽이는 사회에서 소외된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고 잃어버린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청각장애전문 복지단체다. 2000년 청각장애인을 위한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위한 후원회 형태로 결성, 2007년 사단법인으로 탄생했다. 인공달팽이관 수술 후원. 저소득층 청각장애인 및 독거노인을 위한 보청기 지원, 자선골프대회, 장학사업, 클라리넷앙상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인의 사회적응을 돕고,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식을 높이고 있다.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청각장애청소년들로 구성됐다.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2003년 창단했다.

김민자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멈췄던 연주회를 다시 시작해 너무 기쁘다”면서 “청각장애인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로 소리를 찾아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열리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정기연주회는 일반인들에게 청각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꾸게 합니다. 단원들도 연주회를 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단원들 중에서 대학 전공자도 배출했습니다. 실수도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연주회 실력이 늘어 흐뭇합니다. 매주 1회 연습을 하는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하더라구요. 그 결실을 보게돼 단원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연주회는 가수 이적과 함께 공연을 했다.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이기도 한 이적은 이번 공연에서 ‘다행이다’, ‘걱정말아요’ 등의 무대를 선보이고, 앙상블 단원과 함께 준비한 협연도 선보였다.

“이적은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올 초 홍보대사를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또, 이번 정기연주회에 게스트로 함께 공연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합니다. 단원들에게도 큰 힘이 됐습니다. 고 조용기 목사님도 큰 도움을 줬습니다. 후배가수 정수라, 홍서범, 아이유 등 많은 사람들의 후원 덕분에 사랑의달팽이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김 회장은 “아직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청각장애인들이 위축되지 않고 사회에 나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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