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배구를 하는 건 선수들” 혼란 속에서도 중심 잡는 김희진

IBK기업은행 김희진. 한국배구연맹 제공

사령탑이 두 차례 교체되는 혼란 속에서도 김희진(30·IBK기업은행)은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배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IBK기업은행은 5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세 번째 승리이자, 홈에서 거둔 첫 승이다. 김희진은 레베카 라셈(14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1득점을 올리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희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페퍼저축은행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마네킹 훈련도 하고 엘리자벳 바르가의 공격 코스에 대한 얘기도 하고, 전술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며 “(팀 분위기에 대해) 계속 얘기하다보면 전술적인 것을 놓칠 것 같은 기분이어서 오로지 한 경기 한 경기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안태영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벌였다. 지난달 21일 서남원 감독 경질, 지난 2일 김사니 감독대행의 자진 사퇴 이후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사령탑이다. 리더십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단은 위기관리에 관한 무능을 드러냈다. 김사니 대행은 “서 전 감독이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희진은 한 시즌 3명의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 “이례적인 일일 수도 있고 우리도 처음 경험하는 순간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 코트에 서는 건 선수들이고 배구를 하는 것도 선수들이고 이기고 지는 것도 선수들”이라며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진은 프로선수로서 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경기장을 찾아와주시는 팬들이 많다. 기쁜 마음으로 함께 즐기시는 시간”이라며 “코트 안에서는 팬들의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홈팬들 앞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홈 경기에서 이긴 게 기쁘다”며 “선수들이 이 순간을 잊지 않고 패배가 아닌 승리를 향해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