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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벌써 터진 ‘싱어게인2’의 ‘다른’ 매력

‘싱어게인2’에게 오디션 침체기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을 듯하다.

JTBC ‘싱어게인 시즌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상승과 화제성을 잡으며 또 한번의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방송된 ‘싱어게인’ 첫 시리즈는 참가자들이 모두 이름을 감추고 ‘무명’으로 등장한다는 차별점과 함께 오디션 예능임에도 오로지 ‘노래’에만 집중한 포맷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싱어게인’은 여타 오디션 예능과 달리 인기몰이를 위한 자극적인 편집이나 부정행위 의혹이 따라다니지 않는다. 오디션 예능의 원조격인 엠넷은 ‘슈퍼스타K’ 시리즈, ‘쇼미더머니’ 시리즈, ‘프로듀스 101’ 시리즈 등을 흥행시켰지만, 매 프로그램에서 ‘악마의 편집’ 문제로 논란을 빚어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투표 조작 사실이 알려져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트로트 예능을 통해 오디션 예능의 새 강자로 떠오른 TV조선 역시 최근 ‘국민가수’의 부정투표 사실을 인정하며 논란이 일었다.

‘싱어게인’은 가수의 본질인 노래에 집중해 이런 문제들을 피해갔다. 참가자들의 사생활적인 사연으로 흔히 말하는 ‘감성팔이’나 이슈가 될 만한 특정 참가자에게 분량을 몰아주는 연출을 하는 대신 참가자들의 무대를 더 부각시켰다. 그러면서도 세상이 몰라줬던 이 ‘무명’ 가수들이 어떻게 이 무대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한 사연을 담백하면서도 뭉클하게 짚어내 출연자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정공법으로 승부한 ‘싱어게인’은 지난 시즌 이승윤과 이무진이라는 독보적인 매력의 스타를 배출하며 가요계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 역시 시작과 동시에 호성적과 화제성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공개된 2회에서도 ‘싱어게인’만의 매력이 터졌다. 이날 찐 무명조와 재야의 고수 조에서 ‘올어게인’이 쏟아져 감동을 안긴 가운데, 특히 과거 ‘헤븐’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현성이 슈가맨조의 43호로 등장해 시선이 집중됐다. 성대결절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현성은 “‘비운의 가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며 목이 좋지 않은 상태에도 무대를 끝까지 이어갔고, 무대 후 규현은 “제 우상이었다”며 눈물을 쏟아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34호 가수는 정통 재즈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로 공연을 중단하게 되면서 생계가 어려워졌다”는 그는 “음악을 못하게 될까봐 무명이 힘들다”는 속내를 담담히 고백했다. 그러면서 신촌블루스의 ‘골목길’을 그루브한 창법으로 열창, ‘올어게인’을 받으며 최고 분당 시청률(10.1%)의 주인공이 됐다. 이외에도 정통 하드록 장르로 ‘올어게인’을 받아낸 17호, 탈락했지만 용기 있는 도전으로 박수를 받은 12호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 등 참가자들의 인상적인 무대로 ‘싱어게인2’는 2회 만에 시청률 6.9%로 뛰어올랐다. 시청률 동시간대 1위, 화제성 지수(12월6일~12월12일)에서는 방송 1회 만에 월요일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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