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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트레일리 “ML 복귀 추진 중, 포수 이대호가 최고 장면”

롯데 댄 스트레일리 | 정지윤 선임기자

롯데에서 뛰었던 댄 스트레일리가 KBO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두고 “이대호가 포수 봤던 것”이라고 콕 짚어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15일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닷컴(MLBTR)을 통해 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스트레일리는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롯데에 남았다. 그 선택을 두고 스트레일리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리그가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롯데가 정말로 좋은 제안을 해 줬다”고 답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프라이드 치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고기 BBQ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는 동안 가장 좋아하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스트레일리는 “이대호가 세이브 상황에서 포수를 봤던 장면”이라고 답했다. 이대호는 지난 5월8일 대구 삼성전에서 9-8로 역전시킨 9회말 포수로 나섰다. 마무리 김원중과 호흡을 맞춘 이대호는 1사 2·3루 위기에 몰렸음에도 결국 1점차 승부를 지켰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똑같이 생긴 높은 건물들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영어 표지판이 아주 많다는데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KBO리그의 지난 2시즌이 메이저리그와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19와 올림픽 때문에 시즌이 정말 길었다. 10개월 동안이나 치러야 했다. 경기 수는 적지만, 시즌 기간이 길었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대화에는 롯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준태도 참가했다. 김준태는 “아들레이드 동물원에서 어떤 코알라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스트레일리는 “바로 너, 준태”라고 답했다. 스트레일리는 ‘준태 티셔츠’를 만들어 입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김준태가 시즌 중 KT로 트레이드 됐을 때도 스트레일리는 SNS를 통해 특별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난 5월8일 삼성전에서 포수로 나선 롯데 이대호(왼쪽) |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에서의 야구 데이터 활용을 묻는 질문에 스트레일리는 “롯데에서 뛰었던 것이 아주 다행이다. 미국 스타일의 코치들이 많았고, 랩소도, 드라이브라인 시스템,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등 장비들도 많았다.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일리는 “내 투구 스타일의 거의 모든 부분을 수정했고, 더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KBO리그의 열악한 인프라는 지적됐다. 스트레일리는 “KBO와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차이는 시설적인 부분”이라며 “원정경기 때는 웨이트룸도 없고 제대로 된 라커룸도 없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메이저리그와는 확실히 다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야구 문화적 차이로는 배트 플립이 장려되는 점, 뜨거운 응원문화와 함께 “우리 팀 타자가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도 박수를 쳐 주는 문화가 있다. 처음에는 진짜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KBO리그 타자들이 콘택트에 집중하는 것도 메이저리그와의 차이로 설명됐다.

커리어 통산 가장 힘들었던 타자로는 “마이크 트라우트”를 꼽았다. 이정후와 강백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스카우트가 아니지만 둘 다 굉장한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한 뒤 “NC 좌완 구창모라는 이름을 알아두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 중이다. 언제나 꿈은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스트레일리 잔류를 추진 중이지만 스트레일리는 일단 메이저리그 복귀를 우선시 하고 있다. 롯데는 일단 투수 한 자리에는 일본 오릭스에서 뛴 글렌 스파크먼 영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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