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노는브로’가 떴다…홍콩의 맛, 다이파이동의 ‘먹는브로’

■빈티지 감성에 취하고 홍콩의 맛에 빠져들다

‘현지인처럼’. 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문구인가! 낯선 도시에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현지의 문화를 체험하는 일. 나를 내던져 새로운 나를 만나고 싶다면 현지식을 찾아 나서야 한다. 식도락이야말로 현지인의 일상으로 가장 자연스레 걸어 들어갈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홍콩이라면, 단연 다이파이동(Dai Pai Dong)이다.

다이파이동은 홍콩의 전통적인 포장마차 형태의 노천 식당이다. 홍콩 현지인들이 바쁜 아침과 점심을 해결하기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술자리를 가지기도 한다. 여행자들에게 이곳은 홍콩 현지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며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접이식 간이 테이블에 알록달록한 휴대용 플라스틱 의자, 손때 탄 시설과 기물. 지난 세기에 머물러 있는 듯한 빈티지한 분위기는 마치 영화 세트장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하다. 홍콩식 힙지로 감성으로 현지인들의 미식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는 곳, 다이파이동은 홍콩을 간다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문화이다.

■홍콩의 가장 핫한 지역에서 맛보는 다이파이동

홍콩의 가장 핫한 지역에서 맛보는 다이파이동

■홍콩에 다시 간다면, 조던과 야우마테이에서 즐기자

홍콩에서 최근 떠오르는 관광 지역은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WKCD))이다. 조던(Jordan)과 야우마테이(Yau Ma Tei) 서쪽, 40헥타르 규모의 매립지에 산책로, 공공광장, 콘서트홀, 갤러리 등의 초대형 문화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최근 개관하자마자 10여만 명이 온라인 예약을 마친 엠플러스(M+) 뮤지엄과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서구룡 아트파크까지 포함한다. 이곳에서 홍콩의 최신 핫플을 둘러보다 출출해진 배를 현지식으로 채우고 싶다면 조던이나 야우마테이로 이동하면 된다. 지하철로 두세 정거장 거리. 물론 도착지는 다이파이동이다.

우성 스트리트 임시 푸드 센터(The Woosung Street Temporary Cooked Food Hawker Bazaar)는 다양한 종류의 식사와 안주 등을 파는 약 20개의 다이파이동 식당이 늘어서 있던 지역 명소이다. 1984년에 시작된 이 푸드 센터는 이름에 ‘임시’가 붙었음에도 35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곳은 올해, 맛은 유지하되 보다 쾌적한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며 더욱 사랑받고 있다.

우성 스트리트 임시푸드 센터와 다이파이동 메뉴.

밤이 깊었다고 걱정하지 말자.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Temple Street Night Market)이 밤을 아까워하는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불빛을 받아 형형색색 빛을 내는 천막들과 네온사인의 하모니로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야시장의 북적거리는 분위기에서 다이파이동에 자리를 잡고 맥주 한잔을 하노라면 마치 뼛속까지 현지화된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연남동 홍콩대패당의 내부 전경

홍콩대패당은 2년 전 오픈한 이래 미식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입소문은 방송가로도 흘러 들어갔고, 최근 E채널 ‘노는브로2’의 촬영도 이곳에서 진행했다. 홍콩 미식 투어 컨셉으로 진행된 촬영 현장에서는 출연자들이 “진짜 맛있다”는 찐 리액션을 연발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홍콩대패당에서 촬영한 ‘노는브로2’는 11월 29일 방송 후 E채널을 통해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